[프로농구]요즘 프로농구는 '트리플 포스트' 시대

  • 입력 2001년 1월 9일 18시 35분


SBS 표필상
SBS 표필상
농구에서는 누가 뭐래도 백보드를 지배해야 승리한다.

한마디로 골밑 싸움에서 밀리지 않아야 승산이 있다는 것.

프로농구에서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동양 삼보 골드뱅크는 시즌 리바운드가 800개 대에 머물고 있는 반면 상위팀은 모두 900개를 돌파한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모든 팀이 골밑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3명의 장신을 동시에 투입해 골밑을 두텁게 하는 ‘트리플 포스트’가 위력을 떨치고 있다.

‘빅3’를 앞세워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는 선두주자는 SBS 스타즈. SBS는 지난해 12월21일 삼성전부터 리온 데릭스(2m5)―데니스 에드워즈(1m92)―표필상(2m1) 의 3인 포스트맨을 기용하고 있다. 프로무대에서 줄곧 벤치신세였던 표필상은 SBS 김인건 감독의 중용으로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팀의 8연승 행진을 거들었다. SBS는 트리플포스트를 사용한 7경기에서 모두 상대팀보다 많은 리바운드를 잡아내 연승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게임당 평균 9.7개의 리바운드를 더 따낸 것. ‘트리플 타워’라는 표현을 써달라는 SBS 김인건 감독은 “표필상 김재훈을 번갈아 쓰면서 데릭스의 수비 부담이 줄어들었고 리바운드 강화에도 효과 만점”이라고 말했다. 덩치 큰 장신 3명이 동시에 뛰니 기동력이 떨어지는 부담이 있으나 은희석 김성철 등 빠른 선수들을 투입해 스피드에서 밀리지 않고 있다.

삼성 썬더스는 아티머스 맥클래리(1m91)―무스타파 호프(1m99)―이규섭(1m98)의 트리플 포스트를 내세워 10개팀 중 가장 많은 968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삼성은 이창수 박상관 등 백업 센터진까지 풍부해 최상의 포스트 진용을 갖췄다는 평가다.

골드뱅크 클리커스도 새롭게 ‘트리플 포스트’를 가동, 부진에서 벗어나겠다는 계획이다. 외곽 플레이에 치중하던 킴브루를 퇴출시키고 인사이드 능력을 갖춘 정통 파워포워드 뱅크헤드를 영입한 것. 골드뱅크 진효준 감독은 “매덕스 현주엽 뱅크헤드에게 포스트를 확실하게 책임지게 하면 외곽도 함께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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