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육상경기의 트랙, 왜 왼쪽으로 돌게 되어있는 것일까?＂

여러분은 운동회나 체육대회 때 이어달리기를 해보신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그런데 한번쯤 왜 트랙은 왼쪽으로 돌게 되어있는 것일까에 대해 생각해 보신 적은 없나요?

사실 왼쪽으로 달리는 규칙은 1913년에 정해졌는데 이 규칙이 있기 전까지는 근대 올림픽이나 육상경기에서 나라마다 도는 방향이 틀렸었다고 합니다.

제 1회 올림픽 경기에서도 오른쪽으로 도는 규칙을 적용. 그러나 왼쪽으로 도는 선수들의 항의로 결국 왼쪽으로 도는 규칙이 정해졌다고 합니다.

그럼 왜 왼쪽으로 정해진 것일까?

보통 떠도는 이야기로 심장이 왼쪽에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오른손잡이들이 많기 때문에 커브를 틀 때 오른손을 많이 쓰기 위해서라고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보자면 '코리올리의 힘'이 그 이유가 됩니다. 욕조에 물이 빠질 때 유심히 살펴보면 한 방향으로 도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코리올리의 힘을 알 수 있는 좋은 예.

북반구의 경우 물이 빠지는 방향이 항상 반 시계방향인 것을 알 수 있는데 이것은 지구가 자전하는 방향이 서쪽에서 동쪽을 향하기 때문인 것입니다. 지구의 북극 위에서 지구를 바라보면 반 시계 방향으로 도는 모습으로 보일 겁니다.

따라서 물이 욕조에서 빠질 때도 지구가 반 시계 방향으로 자전하는 힘을 받아 왼쪽으로 소용돌이치게 되는 것이죠.

위의 과학적 근거를 살펴보면 육상경기장과 싸이클 경기장의 트랙, 경마장 등이 왼쪽으로 돌게 되어있는가에 대한 궁금점이 풀리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지금 한 번 자리에서 일어나서 왼쪽과 오른쪽으로 몇 차례 돌아보십시오. 아마 왼 쪽으로 도는 것이 더 편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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