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있다] " 생명공학의 새 비즈니스모델 제시"
크리스탈지노믹스 조중명 대표

  • 입력 2001년 1월 2일 14시 46분


"LG바이오텍에서 근무하면서 학자로 경영자로 신약개발의 처음과 끝을 다 봤습니다.올해는 지난해보다 3배 많은 60억원정도의 매출은 무난할 것같습니다"

바이오벤처의 기대주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조중명 대표는 올해는 과거 어느 때보다 바이오산업의 전망이 밝은 해라고 강조한다.

조 대표는 "국내에 바이오분야에 탁월한 능력과 경험을 갖춘 우수한 인력들이 생각보다 많다"며 "꾸준히 연구해온 결과들이 쌓이면서 올해부터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의 주력분야는 단백질구조를 밝혀내는 '구조유전체학'.

제약회사들이 신약을 개발하려면 병을 일으키는 원인인 질환단백질의 구조부터 알아내야 한다. 이 질환단백질의 구조를 컴퓨터 정보기술로 신약개발의 사전필수코스인 신약선도물질을 밝혀내는 것이 조사장의 역할이다. 신약선도물질 정보를 제약회사에 제공하는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조대표는 "구조유전체학으로 유명한 미국 버텍스(Vertex) 사가 10년에 몇 개의 단백질 등 거대 분자 구조를 밝혀내 하나에 3000만달러에서 6000만달러씩 벌어들인다"며 "구조를 밝혀내는데 사용할 단백질 공급이 얼마나 원활할지 관건이며 기술 인력 자금등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조 대표가 크리스탈지노믹스를 설립한 것은 지난해 7월.94년이후 LG화학 생명공학연구소 책임자 및 부사장으로 근무했다.국내 대표적인 화학기업인 LG에 있으면서 조사장은 학자로서 경영자로서 성장호르몬 등 10가지 정도의 유전공학 제품개발에 깊숙이 관여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를 설립하게된 계기는 최근 의약 개발이 단백질의 ‘3차 구조(Tertiary structure)’를 근거로 이루어지는 것에 착안한 것. 이미 이 분야에서 노벨상후보에도 오른 적이 있는 미 버클리대 김성호 박사에게 도움을 청해 공동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여기에 국내 생명과학계에 유명한 교수들이 참여, 단백질 구조연구분야에서 남부럽지 않은 두뇌풀을 형성했다.

일반인 뿐만 아니라 바이오산업을 좀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낯선 비즈니스 모델로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라는 질문에 조 사장은 "차별화된 기술"이라고 잘라말했다.

“고속으로 단백질을 정제 발현하는 기술과 그 단백질을 3차원으로 보여주는 ‘버츄얼텍’이라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거대분자를 결정화시키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지금은 로보틱스 발달로 데이터 해석이 3일이면 끝납니다. 이런 기술과 속도가 수익을 창출할 것입니다”.

조 대표는 "바이오산업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연구시설 및 인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노벨상후보인 김성호박사는 물론 풍부한 경험을 가진 석·박사 사원 20명과 함께 일하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코스닥 시장에 대한 조 대표의 생각은 다소 부정적이다. 벤처에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이다.

그래서 그는 코스닥보다는 미국 나스닥에 직상장하는 쪽으로 기업공개방향을 잡고 있다고 귀띔했다. 국내에서는 S사 등 대기업, 제약회사, 창투사 등에서 50억원 정도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양희웅<동아닷컴 기자>heewo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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