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내년 서울모터쇼 결국 무산

  • 입력 2000년 12월 17일 17시 43분


내년 3월 열릴 예정이었던 서울모터쇼가 결국 무산됐다.

서울모터쇼 주최기관인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는 17일 “대우자동차가 내년 서울모터쇼 의 불참을 통보함에 따라 서울모터쇼를 아예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르노삼성자동차도 서울모터쇼 참가에 부정적인 의사를 전달했고 자동차 부품업체인 한국델파이도 당초 입장을 번복해 참가 방침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미 불참 입장을 밝힌 수입자동차업체들을 포함해 상당수 완성차 및 부품업체들이 빠져나가는 것이다. 결국 서울 모터쇼가 국제 모터쇼의 위상과는 걸맞지 않게 초라하게 진행될 것을 우려한 주최측이 대회자체를 아예 취소키로 한 것이다.

▽왜 무산됐나〓서울모터쇼개최의 무산배경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대우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업체들과 BMW 볼보 도요타 등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자동차업체들이 힘을 모아 서울모터쇼를 국제적인 모터쇼로 부상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수입차협회(KAIDA)와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공조에 금이 가기 시작하면서 수입차협회는 수입차만으로 독자적인 모터쇼를 열기로 방침을 바꿨다. 결국 5월 수입차모터쇼가 별도로 열리면서 서울모터쇼는 이미 반쪽 행사로 전락할 조짐을 보였고 대우자동차마저 참가 자체가 어렵게 되자 무산된 것이다.

▽군소 모터쇼로 전락한 서울모터쇼〓서울모터쇼는 95년 시작한 이후 격년제로 치러왔다. 4회 서울모터쇼는 내년 3월29일부터 4월8일까지 국내외 200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수입차협회가 앞으로 계속 한국 자동차업체들과는 별도로 수입차모터쇼를 열기로 방침을 정하자 거의 모든 수입차업체가 서울모터쇼 참가에 난색을 표시해 왔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일단 내년도 행사를 취소하는 대신 앞으로 한국수입차협회와 공조를 회복해 2002년에 서울모터쇼를 공동으로 여는 방안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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