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가 550선 회복…외국인 선물 순매수 전환

  • 입력 2000년 12월 11일 10시 31분


종합주가지수가 5일째 상승세를 보이면서 10거래일만에 지수 550선을 회복했다.

미국의 금융정책기조 변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나스닥이 실적악화 부담감에서 다소 벗어나고 국제유가 하락과 국내 환율안정세 등이 투자심리를 개선시키고 있다.

그러나 대외변수에 의존한 상승이고 5일째 상승했다는 점에서 10월 이후 중심 거래선인 550선대의 매물벽을 완전히 돌파해 550선에 안착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전거래일보다 8.65포인트 오른 543.46으로 540선을 회복하며 상승 출발한 뒤 551.36까지 올랐다가 오전 10시24분 현재 16.01(2.99%) 상승한 550.82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도 전거래일보다 1.29포인트 높은 69.70으로 개장한 뒤 70선을 3일만에 돌파한 가운데 70.37로 1.96포인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가지수 선물 12월물은 20일 이동평균선 상향돌파 이후 베이시스 콘탱고 상태가 유지되면서 65선을 지지선으로 69선을 돌파, 전거래일보다 2.05포인트(3.05%) 오른 69.30 수준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들은 거래소에서 220억원, 코스닥에서 20억원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선물시장에서는 100계약을 넘는 순매도를 보였다가 360계약의 순매수로 전환, 추가 상승 여지를 탐색하고 있다.

선물 베이시스 콘탱고 유지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가 750억원이 유입되면서 대형주의 상승세에 안정성을 부여하고 있다.

지난 금요일 미국 나스닥은 시장의 예상에 맞는 실업률(4.0%) 발표로 금융정책기조의 ‘중립’ 선회에 대한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5.99% 급등, 2917.43으로 마감한 바 있다. 다우지수 역시 0.90% 오른 1만712.91로 마쳤다.

특히 반도체 관련 종목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13.27%, AMD가 10.78%, 인텔이 4.45% 급등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2.09%나 급등했다.

이 같은 영향에 따라 이날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들이 3% 이상 급등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또 오는 15일 발표될 IMT-2000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SK텔레콤, 한국통신,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LG텔레콤 등 통신주들이 거래소와 코스닥의 상승세를 이끄는 모습이다.

아울러 MSCI 지수 산정 방식 변경에 따라 민영화 관련주인 포항제철 등 대형주들이 선취매성으로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프랑스계의 SG증권은 지수 산정방식이 변경되고 산업별 유통주식 시가총액 수용도가 확대될 경우 국내 상장기업중 기아자동차, 현대중공업 SBS, 삼진제약, 한솔CSN, SK케미칼 등이 각 업종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대우증권은 MSCI 지수 산정방식이 유통물량 중심(Free Floating) 변경에 따른 지수구성이 내년 6월에나 발표되고 적용시기도 2001년 11월과 2002년 5월에 나뉘어 발표되기 때문에 단기효과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대증권의 오현석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금융정책 기조변화 가능성,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국내 자체적인 힘에 의한 것이 아니라 대외변수에 의한 여건 조성이어서 변동성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5일째 상승한 뒤여서 일단 550선에 대한 매물부담감은 있다”면서 “550선을 ㅗ완전히 뚫고 상승 안착한다면 580선까지는 추가 상승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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