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현대전자와 삼성전자의 매도타이밍은

  • 입력 2000년 11월 27일 15시 57분


'현대전자-반등시 매도, 삼성전자-20만원대초반까지 보유'.

예상보다 강한 기술적 반등을 기록한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매도타이밍에 대한 증시전문가들의 견해다.

현대전자는 이미 적정가치를 상회하는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에 내일(28일) 반등시 매도하라고 권한다. 대다수 반도체업종 애널리스트들은 현대전자의 주가는 '투기적 성격'이 강해 27일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한 것도 적정가격대에서 이탈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즉 현물시장 가격의 상승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강세(+13.6%)에 힘입은 일시적 반등이라는 설명이다.

김성인 동원경제연구소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현대전자의 오늘 상한가의 원인을 굳이 찾는다면 64M DRAM이 전체 반도체 매출의 75%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현물가격 상승의 최대 수혜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김 애널리스트는 "현대전자는 적정주가를 논하기 앞서 올해말과 내년말까지 만기도래하는 6조원 가량의 차입금을 상환할 수 있느냐가 더 관심사다"며 "현주가는 확실히 고평가됐다" 고 지적한다. 내일도 반등할 경우 반드시 매도하라고 권한다.

연 7일째(영업일 기준) 외국인 순매수 행진이 이어진 삼성전자는 추가상승여력이 있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CSFB증권은 27일 "삼성전자에 대한 중립(Neutral)의견을 매수로 상향조정할 정도로 펀드멘털이 변경된 것은 없지만 현물가격상승으로 20%의 추가상승여력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적어도 20만원대 초반까지는 상승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오진근 미래에셋증권 반도체 애널리스트도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견해를 내비친다. 그는 DRAM 현물가격의 상승추세를 장담하긴 어렵지만 내년도 삼성전자의 순이익 규모를 감안할 때 현재 주가수준이 바닥권이란 분석이 많다고 들려준다.

오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내년도 순이익을 4조 800억원으로 추정한다. 64DARM의 평균판매가격을 4.7달러로 가정한 액수다. 올해 64DARM의 평균판매가격은 10.1달러.

최권욱 코스모투자자문 대표도 DRAM가격의 반등을 장담하긴 어려워도 현주가라면 매수하기에 부담없다는 견해를 밝힌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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