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인터뷰]앞으로 보안은 컨설팅과 접목되야 … 코코넛 조석일

  • 입력 2000년 11월 24일 11시 24분


좀처럼 깨기 어렵다는 의미에서 ‘코코넛’을 이름으로 채택한 회사. 국내 최초 정보보안 서비스회사이자 업계 선두인 ㈜코코넛의 조석일 대표(44)는 “앞으로 보안서비스는 컨설팅 개념을 도입한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보안컨설팅서비스는 고객의 정보 시스템 및 보안 관련 자산을 분석한 후 효과적인 보안 정책과 대응책을 제시하는 서비스.

조석일 대표는 내년 'On-going 컨설팅'이라는 독특한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는 보안컨설팅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보안서비스의 기초인 ‘호스팅 서비스’와 ‘컨설팅’을 접목하는 개념.

이를 통해 이 회사는 내년 매출 목표인 90억원의 30% 정도인 25억~30억원이 보안컨설팅 쪽에서 나올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현재 코코넛의 주식은 장외에서 액면가의 16배인 8만원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기업공개(IPO)는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2002년 초가 될 전망이다.

조석일 대표는 80년 외환은행을 시작으로 한국 IBM 금융담당 영업부장, 한국 경영사례 연구원 수석 컨설턴트, 한국 오라클 영업 본부장을 거쳐 작년 12월 코코넛에 전문경영인으로 발탁되었다. 현재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부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국내보안업체는 올해 들어 급격하게 늘어났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에 회원사가 130개이며 가입하지 않은 회사까지 하면 200개 정도다. 이렇게 많은 회사가 갑자기 생기다 보니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다. 수익을 얻지 못하는 회사가 대부분이며 분야도 보안솔루션에 치중해 있어 보안서비스 수요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조대표는 “시장규모에 비해 많은게 사실이다. 하지만 수요가 늘고 기업들이 보안부분을 아웃소싱할 의사가 있다는 의미다”며 “이에 대응하여 보안업계는 보안서비스로 나가야 하며 고객에게 최상의 솔루션을 엄선하여 제공하고 서비스 해야 한다” 고 말했다.

아직 국내보안솔루션 및 서비스는 선진국에 비해 품질이 부족하고 인식도 낮다. 이를 극복하고 보안업계가 성장하기 위해서 정부, 학계, 산업 및 연구소 들의 공조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조대표는 “정부 산하 기관에서 독자적으로 보안을 연구하는 것은 물론 산업, 학계도 각자 비슷한 것을 따로 연구하고 있다”며 “이런 비효율을 막기 위해 현재 모두 한자리에 모여서 보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중복투자를 막는 모임을 추진하고 있으며 아직 완벽하지는 못하지만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사람들이 보안의 필요성은 알지만 서비스를 받으면 얼마나 안전한가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는 질문에 “100% 해커의 침입을 막는다고 말할 수 없다. 보안솔루션은 바이러스나 해킹이 발생해야 대처할 수 있는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안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 해커들이 알면 쉽게 접근하지 않는다. 예방적 효과도 있는 것이다”며 “만약 뚫렸을 경우 보험을 연계한 서비스로 고객의 피해를 보상해 준다. 다행히 지금까지 코코넛의 서비스를 받은 업체 중에는 해킹피해사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코코넛은 1999년 9월에 설립되었다. 안철수연구소, 펜타시큐리티시스템, 데이콤인터내셔날, 지앤지네트웍스, 한솔텔레콤 등이 공동 투자해 설립한 보안 서비스 전문회사로 ‘보안호스팅서비스’, ‘보안클리닉서비스’, ‘보안컨설팅서비스’ 등 3가지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현재 300개 사 정도에 보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해외진출을 위해 지난 7월 중국 진빈전자 및 테다(TEDA)기구와 보안 파트너 협력 제휴를 맺는 등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양희웅<동아닷컴 기자>heewo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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