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달러화 연중고점 재돌파...1175원

  • 입력 2000년 11월 22일 16시 04분


달러화가 연중고점을 또다시 경신했다.

재경부 구두개입으로 1166.90으로 반락했던 달러화는 역외매수세가 지속유입되면서 숏커버가 촉발되자 전일 기록했던 연중고점(1172원)을 돌파, 4시5분 현재 1175.50까지 급등하고 있다.

재경부는 현재의 환율급등이 심리적 불안에 기인한 것이며 무역흑자 및 외국인 직접투자(FDI) 등 대기매물이 상당하다고 밝히면서 환율급등을 제어하려고 시도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시장관계자들은 현재의 환율급등이 심리적인 측면이 의한 것이 아니라 악화된 국내펀더멘탈과 외부요인이 중첩됐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며, 당장 수급안정이 이뤄질수 없기 때문에 환율추가상승을 피할수 없다고 진단하고 있다.

한 딜러는 "고유가, 엔화 및 동남아통화 약세, 미국 증시 하락, 기업 및 금융권 구조조정 문제, 노조·농민데모, 정쟁 등 숱한 문제가 결집되면서 환율이 상승하는 것"이라고 환율급등세를 평가하면서 "당국이 너무 서둘러 환율급등을 진정시키려고 하고 있어 역작용마저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른 딜러는 "공기업의 헤지매수분을 푼다던가 정유사 결제수요 시점을 미루게 하는 것은 옳은 조치가 아니다"라면서 "수출환어음 매입을 독려하는 조치도 금융권 구조조정과 상반된 것이기 때문에 애초부터 실효성을 기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외국인 직접투자자금(FDI)가 상당규모 대기한다면 현재의 급등에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데 오히려 당국이 초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투기매수도 다 때가 있는 것이고 헛점이 보일때 성공하는 것일뿐 환율급등을 야기시킨 원초적인 이유로 합당치 않다"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