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북한 바둑실력 만만찮네"

  • 입력 2000년 11월 21일 18시 35분


“북한 바둑이 만만치 않다.”

18, 19일 이틀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11회 국제아마추어 페어바둑대회에서 북한의 임현철(林賢哲·한덕수공업대 식량과 3년·21) 권미현(權美賢·한덕수공업대 피복과 1년·19) 6단이 출전해 5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페어바둑은 남녀가 한 팀을 이뤄 번갈아 두는 것으로 북한은 이번이 첫 출전이었다.

임동균 7단과 배윤진 프로 초단(대표 선발 당시 아마추어 5단)이 출전한 한국은 북한에게 져 4승1패로 일본팀 등과 동률을 기록했으나 승점에서 뒤져 4위를 차지했다.

5월 열린 22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에서는 북한의 박호길 5단이 일본 선수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등 최근 북한 바둑 선수들이 세계아마 바둑계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

89년 국가체육연합회 산하에 조선바둑협회를 창설하며 본격적으로 바둑을 보급하기 시작한 북한은 92년 14회 세계아마선수권대회에 문영삼군이 출전해 15위를 차지,국제무대에 데뷔했으며 10년 남짓만에 세계아마바둑의 정상권으로 발돋움한 것.

임7단은 “북한 선수들의 실력이 한국 아마정상급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며 “11월말 열리는 남북한 인터넷 바둑대회에서도 남쪽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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