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주향교 목판 훈증소독 실시

  • 입력 2000년 11월 21일 00시 19분


전북 전주시 교동 전주향교 장판각(목판 보관소)에 보관된 4000여개의 목판에 대한 소독작업이 처음으로 실시된다.

전주시는 21일부터 6일간 전주향교 명륜단 앞뜰에서 장기간 방치돼 훼손이 심한 목판을 대상으로 훈증소독을 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훈증소독은 목판을 비닐로 밀봉한 상태에서 혼합가스를 주입해 목판을 갉아먹는 곤충이나 기생충의 알, 미생물 등을 박멸하는 것으로 목조문화재 보존을 위해 사용되는 방법.

목판은 자치통감강목(自治統監講目) 1880개를 비롯해 주자대전(朱子大典) 745개, 사기(史記) 475개, 율곡전서(栗谷全書) 468개, 동의보감(東醫寶鑑) 141개 등 모두 4290개.

조선시대때 서적 발간시 원판으로 사용됐던 것으로 조선 말까지 향교 교재 제작용으로 활용돼오다 금속활자본이 보급된 후 쓸모가 적어지자 장판각에 보관돼왔다.

조선 중기때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목판들은 고종 3년(1866년) 당시 전라감영에서 현 전주향교로 옮겨져 지금까지 보관돼오고 있는데 전주시가 133년만인 지난해 장판각 내부 청소와 목판 손질을 위해 처음 일반에 공개했었다.

<전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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