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물량이 늘어난 상황에서 자금이 빠지고 있는 투신사들이 매물출회를 늘리면서 수급이 꼬였기 때문이다.
투신에서 빠진 자금이 모여들고 있는 은행들은 역마진을 우려해 금리를 높여가면서 사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15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08%포인트 오른 7.18%로 마감됐다.
3년만기 AA-회사채수익률은 전일비 0.04%포인트 오른 8.32%, 같은 만기의 BBB-회사채수익률은 0.02%포인트 상승한 11.77%로 장을 마쳤다.
채권금리가 이틀째 오른 것은 발행물량 증가가 가장 큰 요인.
한국은행이 이달들어 3조6천억원 규모의 통안증권을 발행하고 이날 3년만기 국고채 9500억원이 발행된데다 가스공사채 등 공사채 발행 등의 공급요인이 많아졌다. 여기에다 성업공사가 16일 9500억원 규모의 부실정리기금채권을 발행할 예정이고 예금보험공사가 연말까지 2∼4조원 규모의 예보채를 발행할 것으로 추정되는 것도 부담요인.
반면 수요면에서는 투신사들이 자금이탈로 인해 매수하기는 커녕 딜링용으로 사놓은 채권을 팔아야 할 형편. 실제로 최근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섰던 L투신은 비교적 많은 물량을 덜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투신에서 빠진 자금이 몰려들고 있는 은행은 자금사정이 좋지만 1년만기 수신금리가 7.0% 수준이어서 3년만기 국고채를 매수할 경우 역마진이 날 것을 우려해 금리가 좀더 올라오면 사겠다는 입장.
금융권 전체로 보면 수급이 여전히 좋은 편이지만 수신금리 동반없는 시장금리 급락으로 수급이 일시적으로 꼬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7.20%수준에서는 은행권의 매수세가 대기하고 있어 추가상승폭은 상당히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 은행의 채권운용담당자는 "장기 보유목적의 투자계정이 8000억원의 여유돈이 있는데 금리가 맞지 않아 우량채를 사지 못하고 있다"며 "3년만기 국고채 기준 7.20%수준에서는 분할매수에 들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7.20%, 중기적으로도 7.30%는 지지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내 예보채발행물량이 5조원정도에 이를 것이란 루머가 돌았지만 예금보험공사는 2∼4조원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한 채권브로커는 "수급이 꼬여있기 때문에 당분간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기준 7.10∼7.20%선에서의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며 "꼬인 수급이 풀려야 하락을 시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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