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클릭]법사위 사흘연속 파행

  • 입력 2000년 11월 6일 18시 53분


“파행 자체가 정치다.”

한나라당 이주영(李柱榮)의원이 여권인사들의 ‘정현준(鄭炫埈) 펀드’ 가입 소문을 실명으로 거론한 후 계속되고 있는 국회 법사위의 국감 파행에 대해 민주당 간사인 함승희(咸承熙)의원이 6일 한 말이다.

법사위는 이날 법무부에 대한 국감마저 오후 늦게까지 열지 못함으로써 ‘3일 연속 국감 파행’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대신 여야는 이날도 법무부 기자실에서 지루한 ‘장외 설전’을 계속했다.

함의원은 “얼마 전 어떤 사람이 유언비어를 한묶음 가져왔다. 이를 가지고 국감장에서 ‘시중에 이런 말이 있는데 과연 맞느냐’고 질의해도 괜찮겠느냐”며 거듭 이주영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한나라당 간사인 최연희(崔鉛熙)의원은 “국회의원이 국민이 품고 있는 의혹에 대해 질의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 때문에 면책특권이 보장되고 있는 것”이라고 맞섰다.

여야 간사는 절충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당 지도부의 강경한 ‘가이드 라인’ 때문인지 좀처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따라서 ‘선거비용 실사개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법무부와 대검을 대상으로 실시할 7일 국감의 증인채택 협의조차 착수하지 못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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