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수급 및 경기논리로 채권금리 열흘째 하락

  • 입력 2000년 10월 25일 17시 08분


잠재 악재가 거의 노출됐다는 인식에다 우량채권의 수급호조가 겹쳐 채권금리가 열흘째 내림세가 이어졌다.

25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03%포인트 내린 7.75%, 같은 만기의 AA-급 회사채수익률은 0.02%포인트 하락한 8.66%로 각각 마감됐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지난13일 중동긴장 고조로 8.01%로 급등한 후 열흘정도 내림세가 이어졌다.

현대투신의 외자유치가 성공할 것이란 기대감과 이달 소비자물가가 전월보다 내릴 것이란 관측, 중동사태가 국지전으로 흐르면서 더이상 악화되지 않을 것이란 예상 등이 시장분위기를 돌려놓았다.

부실기업 퇴출명단 발표가 있지만 시장에 충격을 줄만한 기업이 퇴출명단에 끼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이 역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적다는 분석이다.

악재는 거의다 시장에 녹아들었기 때문에 수급논리와 경기둔화예상으로 무장한 일부 은행과 투신사가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서자 금리가 흘러내려가는 양상을 띠었다.

기존 매수세력과 신규매수세력간의 손바뀜이 어느정도 이뤄어져 추가하락 쪽으로 무게가 약간 쏠리고 있지만 연중최저치(7.69%)에 대한 경계감이 강해 7.70%는 비교적 단단한 저항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섰던 투신사의 한 관계자는 "추가로 나올 큰 악재가 없다고 보고 단기로 돌리던 자금으로 장기채를 샀다"며 "돌출 악재가 나오면 0.05%포인트 정도 상승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0.10%포인트정도는 단기적으로 추가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매도에 나섰던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내달쯤 예금보험기금채권이 발행되면 매수기회는 얼마든지 주어질 수 있다고 본다"며 "일단 단기로 자금을 굴리며 관망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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