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맛 간' 다승왕과 구원왕

  • 입력 2000년 10월 23일 13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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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현대의 에이스 정민태와 두산의 특급 마무리 진필중이 포스트 시즌에 명예회복을 선언했다.

이런 배경은 단연 저조한 성적 때문.

정규시즌을 통해 쌓아온 다승왕과 구원왕이라는 타이들이 무색해질 뿐만아니라 자신들의 인기관리나 해외진출에도 많은 문제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되는 최근의 부진은 두 선수 모두에게 다급한 일.

그래도 제일 다급한 것은 현대의 정민태. 올시즌을 끝으로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정민태는 1차전에서 삼성에게 승리를 얻었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7이닝 동안 8안타를 맞고 잘 맞은 직선타로 수차례. 직구의 스피드도 시원치 않았다.

그래서일까? 구대성이 일본이나 미국으로 가기 위해 말이 많은 것에 비하면 정민태는 너무 조용하다. 이것이 정민태를 열받게 하고 한을 품게 만드는 이유.

진필중은 한을 당연히 품어야 할 선수. 팀의 승리를 지켜내야 하는 소방수에서 불지르는 소방수로 전락하고 말았으니 구원왕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지경이 됐다.

LG와의 1차전에서 승리를 지키기는커녕 도리어 폭투로 결승점을 줘버렸으니, 누가봐도 소방수가 아님은 분명했다. 혹자(LG팬)들은 "필중이는 LG 편이죠!"라고 할 정도니….

정민태는 올시즌 한국의 다승왕이었고 진필중의 한국의 구원왕이다. 그들이 서로 입을 맞춘 듯 포스트 시즌에서 자신들의 명예에 먹칠을 하고 있다.

다행인 것은 그나마 현대나 두산이 남아 있는 경기가 많은 탓에 이들의 명예회복을 할 시간적여유가 충분하다는 것.

두산과 LG의 플레이오프 3차전의 중요성과 현대와 삼성의 마무리 한판은 이들 두 선수가 동원될 수 있는 충분한 기회이기에 또 자신들의 입지를 재확인시킬 수 있는 기회이기에 사뭇 각오가 다르다.

과연 정민태가 한국최고의 투수인지, 진필중은 한국 최고의 구원투수인지는 오는 23일 열리는 양팀의 경기에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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