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가 6일만에 급반등…지수 550, 코스닥 86 마감

  • 입력 2000년 10월 16일 16시 36분


국내 주가가 6일만에 급반등에 성공하면서 마감했다.

지난주말 미국 나스닥시장의 급반등과 유가 진정세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단기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메리트의 부각이 크게 작용했다.

16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금요일 대비 25.50포인트(4.86%) 오른 550.10으로, 코스닥지수는 전일비 6.69포인트(8.36%) 급등한 86.71로 마감했다. 12월 선물은 전날보다 2.40포인트(3.71%) 오른 67.00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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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외국인들은 연 7거래일째 매도기조를 유지했고 선물시장에서 신규매도를 증가시켜 지난주 이래 6000계약 가량의 매도포지션을 쥐고 있어 향후 장세에 대한 불안심리가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증시관계자들은 오늘 오후 예정된 중동평화회담의 성과와 유가 동향, 미국 나스닥시장의 향후 전망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국내적으로는 연기금의 주식투자 확대 방침이나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은 다소나마 수급과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는 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지만 시일이 필요해 당장 영향을 주거나 시장대세를 바꾸기에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그럼에도 시장관계자들은 국내 증시가 6일만에 비로소 반등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면서 향후 국내외 변수에 대비한 투자자세가 요구된다고 말하고 있다.

◆ 거래소 동향

거래소에서 오늘(16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금요일(13일)에 비해 32포인트 급등한 557.11에 출발해 장중 41포인트나 급등한 565.88까지 급상승하기도 했으나 기관들의 차익매물 출회로 상승폭이 줄었다.

오후들어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 확대와 기관성 매물 출회로 낙폭이 줄어 한때 550선이 깨지기도 했으나 개인들의 매수량이 증가하면서 550선을 만회한 뒤 마쳤다.

거래량은 3억3681만주로 다소 증가하고 거래대금도 2조2559억원으로 지난주보다 다소 늘어나긴 했으나 크게 증가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전업종이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상승종목이 상한가 74개 포함, 763개에 달한 가운데 하락종목 92개(하한가 9개)에 8배나 많았고, 18개 종목이 보합세를 보였다. 장중 상승종목은 800여개를 넘기도 했다.

외국인들은 99억원의 순매도를 보여 지난 5일 이래 7일째 순매도를 지속했고, 개인들은 1310억원을 순매수해 지난 9일 이래 6일째 순매수세를 이었다. 기관들은 1105억원을 순매도 지난 13일 554억원의 순매수에서 하룻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은 690계약, 개인들은 2200계약, 증권투자는 1800계약을 순매도한 반면 투신(3400계약), 은행(850계약), 증권(800계약) 등은 순매수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현대차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20위 종목들이 상승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15만8000원으로 연중최저치를 극복하고 7일만에 반등했고, SK텔레콤(9.96%), 삼성SDI(8.15%), 한국통신(6.78%), 한국전력(6.06%), 신한은행(7.56%), 삼성전기(5.90%) 등이 급등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장중 16만원대까지 상승했다가 기관성 매물과 외국인들의 매도세 등으로 상승폭이 줄면서 16만원을 회복하지 못했고, 현대전자는 크레디리요네 창구에서 200만주의 매출 출회 등으로 보합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단기 차익실현과 함께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리스크 줄이기 차원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외에도 포항제철, 국민은행, 주택은행, 담배인삼공사, LG전자, 조흥은행 등도 1∼4% 가량 상승했다. 반면 지난주 상승했던 현대차는 차익실현과 저가주로 자금이동 등의 영향으로 3% 이상 하락했다.

신영증권의 김인수 팀장은 “미국 나스닥 급반등과 중동 분쟁 해소 가능성 등으로 국내 주가가 급반등했으나 상승폭이 줄면서 시가보다 종가가 낮은 음선으로 끝나 부담스럽다”면서 “아울러 외국인들의 보유비중 축소에 따른 순매도 기조에 변화가 없고 해외변수에 대한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코스닥 동향

코스닥은 이날 지난 금요일에 비해 5포인트 상승한 85.85로 출발한 뒤 장중 7.37포인트 오른 87.39까지 상승했으나 매수세가 개인밖에 없고 오후들어 선물과 거래소 시장이 다소 밀리자 상승폭이 줄면서 6.69포인트 오른 86.71로 마감했다.

상승종목이 장중 540개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상한가 206개를 포함해 536개가 상승했고, 하한가 4개를 포함해 36개 종목이 하락했다. 4종목은 보합세를 보였다.

거래량은 1억9392만주로 2억주를 넘지 못했고, 거래대금도 1조1890억원으로 최근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외국인들은 54억원 순매도, 기관도 165억원의 순매도를 보인 가운데 개인들이 325억원의 순매수를 보여 지난 10일(360억원) 이래 순매수폭이 다소 확대됐다.

종목별로는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하나로통신,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이네트, 로커스 등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국민카드, LG텔레콤, 다음, 한국정보통신, 옥션 등이 7∼11%에 달하는 급등세를 보이며 지수반등을 이끌었다.

또 기업은행, SBS, 엔씨소프트, LG홈쇼핑, 쌍용정보통신, 아시아나항공, 리타워텍 등도 2∼6% 가량의 상승세를 보였다.

LG투자증권의 전형범 연구원은 “선물 급등과 현물 상승세로 지수관련 낙폭과대주로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급등세를 보였다”면서 “그러나 해외변수에 대한 불안요인이 크고, 오후들어 선물과 거래소의 상승폭 둔화로 매기가 다소 주춤하면서 거래량이 커지지 않아 매수기반이 취약함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신영증권의 김인수 팀장은 “국내 급반등 상황에서도 외국인들이 의외로 반등이 냉담한 상황이고 기관들의 프로그램 매매도 단기적인 상황에 그치고 있다”면서 “외국인들이 전반적으로 신흥시장권에서 보유비중을 줄이고 장세에 따라 완급조절하는 것으로 볼 때 매매패턴이 바뀌었다고 볼 수 없고, 일단 나스닥지수가 안정될 때까지는 외국인과 개인들의 힘겨운 싸움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g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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