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주가상승으로 달러화 약보합 출발

  • 입력 2000년 10월 5일 09시 46분


주가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달러화가 전일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5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종가보다 1원30전이나 낮은 1118.60에 개장한뒤 1118.40∼1119.00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포지션이 잉여상태를 유지하는 가운데 연이은 주가상승으로 금융불안감이 희석되는 것으로 인식되자 저가매수세가 자취를 감추는 모습이다.

외은권의 한 딜러는 "최우선 매수호가(가장 비싼 매수주문)이 1114.50으로까지 크게 내려서 있는 등 매수호가 공백상황이 초래되고 있다는 것은 적극적인 사자심리가 약화됐다는 반증"이라면서 "가스공사 등 업체매물이 1120원대에 포진될 것이기 때문에 환율상승시도가 불발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AIG가 추가조건을 내거는 등 현대투신 외자유치 또한 난항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조조정이 또한번 차질을 빚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상당하기 때문에 과도한 추격매도는 제한될 전망이다.

또한 6일 한국은행 수탁금 이자상환(1억달러)와 10일 정부보증 중장기 외채원리금 상환(1억달러이상) 등 수요요인이 대기하고 있는 상태에서 엔/달러 환율이 109엔대로 올라섰기 때문에 저가매수세력을 무시할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아직은 어제 고점인 1123.20을 월중고점으로 인정할수 없다"면서 "대통령의 구조조정 의지가 추상같지만 역으로 해석해보면 그만큼 구조조정이 엉망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1115원을 바닥으로 판단한 저가수요가 1117원대부터 강하게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은행 딜러도 "역외세력이 여전히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는 점을 수급요인에 감안해야할 것"이라면서 "1117∼1121원의 박스권을 예상하지만 주가하락시 또다시 강한 상승시도가 펼쳐질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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