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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0월 3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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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그는 뉴욕대에 다니는 학생과 온라인 대화를 하기 시작했고 그가 게이인 자신을 기숙사로 초대하도록 유도했다. 그날 밤 그는 그 학생과 성관계를 갖는 대가로 하룻밤 잘 곳을 얻었다.
하지만 알렉스가 뉴욕으로 온 것은 바로 이런 생활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작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뉴욕이 새로운 시작을 위한 이상적인 장소라고 말했다.
사실 필라델피아에서 그의 생활은 엉망이었다. 그는 마약을 복용했고 강도를 당했으며 실연했고 몸을 팔기 위해 유혹하려던 남자 손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그는 심리적인 공황 상태에 빠져 몇 달 동안이나 연락을 하지 않았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머니는 그가 미술학교에 갈 수 있도록 학비를 대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이번에도 약속을 어겼다.
그는 맨해튼이 자신의 마지막 종착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우선 대충 자리를 잡은 다음 패션학교에 입학원서를 낼 생각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먼저 머물 곳을 구해야 했다.
그는 인터넷을 통해 동성애자임을 밝히지 않은 채 지내는 한 뉴욕시 공무원이 자신의 아파트에서 같이 살 소년을 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는 그와의 관계를 통해 재빨리 돈을 조금 번 다음 매춘을 영원히 그만두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3일 만에 그곳을 나와 다시 거리를 헤매는 신세가 됐다. 다시 한 번 실연을 당해 절망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그는 직업을 구하려고 애쓰는 한편, 패션학교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뉴욕에 온 지 채 1년도 되지 않는 상태에서 많은 일들을 겪었지만 뉴욕에 온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희망찬 미소를 지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여기서는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어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너무나 여러 가지 행동들을 하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결국은 자신에게 솔직하다는 점으로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게 될 거예요. 그것이 자유죠.”
(http://www.nytimes.com/library/magazine/home/20000917mag―nussbaum.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