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주가상승에 월말네고 기대감으로 달러화 반락 전환

  • 입력 2000년 9월 26일 12시 15분


주가상승에 월말네고장세 기대감으로 강세 개장했던 달러화가 하락반전했다.

26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종가보다 3원30전 높은 1125.50에 개장했다. 미국 3대주가 동반하락 영향으로 국내 주가가 개장초 10포인트 하락하고 외국인이 주식 현선물 모두 매도에 나서면서 불안감이 재연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전일 뉴욕시장에서 NDF(비정산 역외선물환율)이 1126원까지 상승한 것도 심리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주가가 급속도로 낙폭을 만회하고 25일자 무역수지가 올해들어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하면서 월말네고물량 출회 기대감이 높아지자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의 22일자 주식순매도분 커버수요가 1억달러정도 유입됐으나 강세기조가 꺾인 상태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업체네고물량이 1122원대로 레벨을 낮추며 출현하자 11시47분 1122.30으로 하락한뒤 1122.80에 오전거래를 마쳤다.

외은권의 한 딜러는 "최근 환율은 외국인 주식매매동향보다는 주가수준 자체를 추종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월말네고장세로 돌입하는 현 시점에서 수백억원정도의 외국인 주식순매도는 의미가 없다"면서 "오늘 주식시장이 미국증시 영향권에서 벗어나 '독립'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주가 550선이 붕괴되는 일만 없다면 달러화가 월말장세에서 1110원대로 추가하락할수 있을 것"이라면서 "정부의 2단계 구조조정 의지가 강력하고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에 그동안 환율급등세를 이끌었던 악재는 대충 해소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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