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맛집]서울 반포동 '메리어트 카페'

  • 입력 2000년 9월 8일 18시 25분


어릴 때 추석이면 어머니는 송편이랑 음식을 마련하시느라 정신이 없었다. 산에 가서 송편 찔 때 쓸 깨끗한 솔잎을 따오는 것은 내 차지였다.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는 우리 집에서 송편을 빚는 것을 본 기억이 없다. 몇 년 전부터인가 아들과 나는 명절날 아침 일찍 떡집 앞에 줄을 서서 송편 등을 사오는 당번까지 하게 되었다.

떡은 빚지 않았지만 음식장만에 지친 아내가 모처럼 외식을 하자고 한다. 추석 연휴 중엔 노는 식당이 많아 외식하기가 쉽지 않다. 호텔 식당은 틀림없이 문을 여는데, 식당이 우수하기로 유명한 호텔기업 메리어트가 서울 반포동 고속터미널에 세운 메리어트호텔의 2층 ‘메리어트 카페’라는 뷔페식당을 소개한다.

이곳엔 고추장아찌 젓갈류 도라지 북어무침 도가니 등 손이 많이 가고 맛깔스러운, 일반적인 뷔페 식당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음식이 푸짐하다. 다양한 종류의 고급 생선회와 초밥, 껍데기에 하나씩 담겨 있는 날치알이 가미된 가리비조개 샐러드나 독특한 조리법의 홍합 등 해산물도 있다. 정성스럽게 저며 구운 갈비 등 육류와 야채, 다양한 중국요리,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의 대표적인 음식까지 있다.

보통 뷔페식당처럼 쌓아 놓고 마음대로 먹는 형태가 아니라 작은 접시에 음식이 차려져 있어 좋은 음식을 조금씩 맛볼 수 있는 스타일로 운영된다.

점심(낮 12시∼오후 2시30분) 2만7000원, 저녁(오후 6∼9시)은 3만1000원. 지하철 3, 7, 9호선 고속터미널역에서 내리면 센트럴시티를 통해 연결된다. 예약을 꼭 하는 게 좋다. 02―6282―6731∼2

김재찬(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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