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에너지가격 개편되면 기아차 등에 악영향

  • 입력 2000년 9월 1일 10시 58분


정부의 에너지 가격체계 개편안이 LPG와 경유값의 대폭적인 상승을 골자로 하고 있어 국내 자동차 내수시장의 위축을 가져 올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LGP차 판매비중이 높은 기아차와 창원기화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LG투자증권이 1일 지적했다.

LG투자증권은 정부 기본안대로 ▲ LGP 가격이 인상될 경우 △ IMF 이후 내수시장을 이끌고 있는 RV차량의 수요를 위축시켜 내수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며 △ 대체관계에 있는 경·소형 및 준중형 승용차 시장이 다소 확대될 것이지만 크게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또 ▲ 경유가격 상승은 상용차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나 상용차 수요가 유가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점(비탄력적)에서 LPG 가격인상만큼의 영향력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LPG 가격인상 영향이 가장 크며 LPG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아차와 창원기화가 다른 데에 비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지적됐다.

기아차는 LPG차의 내수판매 비중이 50% 수준이고 주력 차종인 카니발인 50%, 카스타와 카렌스는 거의 100% LPG차이며, 창원기화는 상반기 매출액 중에서 LPG KIT’S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52.5%)을 넘고 있어 영향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한편 정부의 에너지가격체계 개편 기본방안은 에너지 다소비·저효율 구조를 바꾸고 무역수지 개선과 환경오염을 줄인다는 취지에서 가격이 현실화된 휘발유값을 100으로 했을 때 현재 49와 28수준밖에 안되는 경유와 LPG값을 ▲ 1단계로 내년에는 54와 37, 2002년에는 60과 47, 2003년에는 올리고 ▲ 2단계로 2003년부터는 75와 60으로 올린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휘발유값(리터당 1,299원)을 가정할 경우 LPG가격은 내년에 리터당 현재 360원에서 480원으로, 후년에는 610원으로 오르고, 경유가격은 현재 634원에서 내년 701원, 후년 779원으로 각각 오르게 된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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