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집 어때요]"인테리어-넓은 정원에 반했어요"

  • 입력 2000년 8월 20일 1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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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있는 인테리어에 널찍한 정원, 빌라에서 산다는 게 이렇게 즐거울 줄 몰랐어요. 진작 이곳으로 이사오는 건데….”

고급빌라가 밀집해 있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대우 ‘로얄카운티’에 8개월째 살고 있는 이윤정씨(52)는 요즘 안락함을 만끽하고 있다. 대형아파트보다 한 차원 높은 주거환경을 즐기며 생활하고 있다.

▼도심서 맛보는 전원생활▼

이씨가 이 빌라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쾌적한 주거환경 때문. 대단지 아파트에 비해 사람이 적어 북적거리지 않고 정원까지 있어 도심 속에서도 전원생활의 기분을 낼 수 있다. 정원에는 소나무와 단풍을 기본으로 공작수양 모과 등 고급 수종들이 빽빽이 채워져 있으며 봄과 가을에는 형형색색의 꽃들이 화려함을 더한다. 아침에는 남편과 함께 내집 앞 정원을 산책하는 것도 예전에는 생각지 못했던 일이다.

쉽게 질리지 않을 원목 인테리어도 이사갈 집을 찾던 이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기존에 살던 아파트를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로 꾸미려면 평당 300만원 이상의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고급빌라로 이사온 것이 경제적으로도 그다지 손해보는 게 아니라는 것.

“압구정동 아파트에 살았기 때문에 같은 생활권에 속하는 청담동에서 이사갈 집을 찾았어요. 이사를 왔지만 맛있는 음식을 파는 음식점, 아름다운 그림들이 전시돼 있는 화랑, 카푸치노의 향기를 더하는 테라스 카페를 아직도 자주 이용해요. 잃은 것 없이 얻은 것만 있는 셈이죠.”

품위가 넘치면서도 환경, 교통, 문화 등에서도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 바로 이곳 청담1동 빌라단지. 이 때문에 호사가들 중에는 이곳을 ‘한국의 베벌리힐스’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일대에는 이미 고급빌라 20여 단지가 입주를 마쳤으며, 사업이 진행 중인 곳만 해도 10여곳에 이른다. 단독주택 부지를 중심으로 개발이 계속 진행 중이어서 이 일대는 매머드 빌라단지로 거듭날 전망.

▼'든든한 이웃' 情도 듬뿍▼

함께 생활하는 ‘든든한’ 이웃들도 고급빌라 생활의 만족감을 더해준다. 아직까지 교류가 활발한 편은 아니지만 이씨는 조만간 전용 정원에서 반상회를 열고 조촐한 바비큐 파티도 가질 계획이다. 남자들은 사업정보를 교환하고, 주부들은 알짜쇼핑정보나 자녀 교육정보 등을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렇다면 ‘빌라는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속설에 대해 이씨의 생각은 어떨까?

“남은 인생을 함께 할 집이라면 굳이 값을 따질 이유가 없잖아요.”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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