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여수시 격침 北잠수정 전시관 건립 마찰

  • 입력 2000년 8월 8일 00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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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 12월 전남 여수시 돌산읍 앞바다에서 발견돼 격침됐던 북한 반잠수정 전시관 건립을 둘러싸고 여수시와 여수지역 환경 시민단체 사이에 찬반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여수시는 지난해 북한 반잠수정 격침지인 경남 거제시와 전시관 유치 경쟁을 벌인 끝에 국방부로부터 전시관 건립사업을 승인받아 국비 4억원 등 8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시는 잠수정이 처음 발견됐던 돌산읍 향일암 입구 770평 부지에 올 연말까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전시관을 건립키로 하고 올 1월부터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여수시민단체협의회 등 지역 환경단체의 반발로 기초공사조차 못하고 있다.

시민단체 등은 향일암이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내에서 풍광이 가장 뛰어난 곳으로 반잠수정 전시관이 들어설 경우 자연경관 훼손이 불가피한데다 최근 남북 화해분위기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건립에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여수시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해군으로부터 반잠수정을 인수받은데다 이미 국비까지 책정돼 올해 안에 사업을 마무리해야 한다”며 “지역민의 의견을 수렴한 뒤 향일암 인근 폐교에 전시관을 건립하는 방안을 국방부 등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수〓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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