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건강] 땀! 여름철 건강의 척도라는 거 아세요?

  • 입력 2000년 8월 2일 23시 19분


가만히있어도땀으로 화장이 들뜨고 금세 옷이 축축해지는 계절,여름.특히 남보다 땀이 심하게 많이 나는 경우엔 대인관계에 지장을 받을 정도여서 짜증스럽고 괴롭기만 하다. 그렇지만귀찮게 여길 수 없는 게 바로 ‘땀’. 더울 때 땀이 나는 것은뇌속의 중추신경이 체온조절을 함으로 인해 나타나는 결과로, 체온이 섭씨 37도 이상 올라가면 척추에 있는 ‘체온 센서’의 명령에 따라 열을 내리기 위해 땀을 분비하는 것. 보통 땀은 무색무취로 소금 농도가 0.4~1% 정도인 옅은 소금물이다. 성인이 하루에 알게 모르게 흘리는 땀의 양은 0.5~0.7ℓ. 장시간 몹시 더운 경우엔 1.5ℓ페트병 두 개를 채울 정도로 많은 양을 흘리기도 한다. ◆ 땀으로 다한증, 갑상선기능항진증간질환을 진단한다 덥거나 운동했을 때, 뜨겁고 매운 음식을 먹었을 때 땀이 나는 것은 지극히정상적인 신체 활동. 문제는 특별한 이유 없이 땀을 하루 1ℓ이상흘린다거나 예전에 비해 땀의 양이 많아진 경우, 아니면 땀을 흘리지 않는 경우 등은 건강 적신호일 수 있다. 땀이많은 것으로 발생하는 대표적 질병은 다한증. 땀이 키보드 위에 뚝뚝 떨어져 컴퓨터 작업이 곤란하거나 악수를 못할 정도를 다한증으로 본다. 치료는 수술이 일반적이다. 땀 분비는 가슴 속 교감신경이지배하기 때문에 겨드랑이에 구멍을 뚫은 뒤 흉강경으로 교감신경을 잘라주는 수술을 하게 된다. 여성들에게 흔한 갑상선기능항진증에 걸렸을 때도 심하게 더위를 탈 뿐만아니라 땀을 많이 흘리면서 손발이 떨리고 신경이 예민해지는 증상을 보인다. 반면 더위도 덜 느끼고 땀도 흘리지 않는 경우엔 갑상선기능저하증이의심된다. 갱년기 장애가 있는 경우에도 땀을 많이 흘린다. 땀이나는시간대나 신체부위에 따라서도 특정질환이 의심되는데, 우선 가슴부분에만 땀이 날 때는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 질환을 생각해볼수 있다. 머리부분에 땀이 많이 나면 늑막염 등 흉부질환을,집중적으로 손발에 땀이 날 때는 위장과 십이지장에 이상이 있을때다.땀을 흘리고 난 뒤 속옷이 누렇게 변하면 간질환에 의한 황달을의심해볼 수 있고, 잠잘 때 자기도 모르게 흘리는 식은땀은 결핵의 위험신호. 또 배꼽 아래 하체 부위의 땀은 신장 등 비뇨기계통의 이상을 의미한다. 이외영양이 부족하다거나 몸이 허약해진 경우에도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과로했다거나 스트레스 등으로 피로한 경우 교감과 부교감 신경의조화가깨져 갑자기 땀이 많아지기도 한다. 당뇨병에 걸린 경우에도 전신에서 땀이 흐른다. 또한 살이 찌거나 생리중인 여성도 땀을 많이 흘릴 수 있다. 한편땀이 많은 것보다 체온조절이 안돼 더 위험한 무한증(땀이 거의없는 증상)은 주로 유전에 의해서나 정신적 요인으로 생기나 혈압강하증, 아토피성 피부병 등의 증세로도 나타난다. ◆ 여름철 땀 때문에 더욱 골칫거리인 ‘액취증’ 땀이 건강에 필수조건이라지만 제때 닦아주지 않으면 땀띠, 무좀 등 각종피부질환을 일으키게 된다. 그중 여름철 많이 나는 땀 때문에 더욱 골칫거리인 것이 ‘액취증’이다. 흔히 ‘암내’라고 하는 액취증은 고약한 냄새가 나는 질병의 일종. 원인은겨드랑이에 위치한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되는 지방성분이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냄새가 나는 것으로 인체에 해롭지는 않다. 하지만 땀이 많이 나는 경우에 특유의 불쾌한 냄새가 퍼져 사회생활에지장을 주는 게 문제. 한국인의 약 10% 정도가 시달리는 액취증은유전성이 강해 부모 중 한 사람만 있어도 자녀에게 유전될 확률이 50%나 된다. 보통 증상이 가벼울 땐 ▲겨드랑이를 매일 두세 차례 비누로 깨끗이 씻고▲바람이 잘 통하는 옷을 입고 ▲살균제가 포함된 약용비누나 약국에서0.3%농도의 포르말린 희석액을 구입해 발라주면 냄새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포크린 땀샘을 파괴하는 것뿐. 현재 이를위한 치료법으론 수술, 레이저, 초음파, 고바야시 절연침 등 다양한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수술법의경우치료효과는 확실하다. 하지만 피부를 3~4cm 절개해 흉터가남고 수술 후 4~5일 정도는 입원해야 하며 2주 정도는 어깨를 압박 붕대로 감고 있어야 하는 것이 단점이다. 레이저나초음파의경우엔 피부를 작게 절개하고 출혈이나 흉터가 거의생기지 않고 회복기간이 빠르나 치료효과는 수술보다 다소 떨어진다. 일본에서개발돼 최근 도입된 고바야시 절연침 요법은 특수하게 만들어진절연침을 피하지방층에 꽂아 전류를 흐르게 해 아포크린 땀샘을파괴하는 것. 흉터도 없고 시술 후 당일 샤워도 가능하다. 하지만6주 간격으로 5회 정도 털을 일일이 제거한 다음 땀샘을 파괴하는 시술에 들어가기 때문에 치료기간이 긴 것이 단점이다. 고운세상클리닉 피부과 김태윤 원장은 “액취증 치료에 있어 다양한방법이나와 있는 만큼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전문의와 상의하여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각치료법들의 비용은 대부분 비슷한 수준으로 양쪽 겨드랑이를 치료할 경우 1백50만~2백만원 선이다. ◆ 가장 ‘좋은 땀’은 운동으로 흘린 땀 일반적으로 땀을 흘리는 게 좋다는 생각에 뜨거운 음식을 즐겨 먹거나자주 사우나를 찾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때 흘리는 땀은 칼로리를 전혀 소모시키지 않으면서 몸에 필요한 칼륨,칼슘,마그네슘 등의 전해질만 몸밖으로 배출시키므로 그렇게 건강한 땀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운동의 경우엔 탄수화물과 지방이 분해된 칼로리를 소모하는데다땀을 통해 노폐물, 납, 카드늄 등 중금속이 배출된다. 따라서 날씨가덥더라도 적당한 운동으로 땀을 흘리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될 수 있다. 또 한가지, 땀을 내려면 생리적으로 오전 중에 내는것이생체리듬에 적합하므로 운동은 아침에 하는 것이 더 좋다. ◆ 땀 흘린 뒤의 대처법 피부질환을 막기 위해선 땀을 흘린 다음 바로 닦아주는 게 좋다. 또한충분한수분공급도 필수.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하지 않으면 몸 속의혈액이농축되고 혈액순환 장애가 초래돼 가벼운 권태감이나 두통, 식욕감퇴, 집중력이 저하되는 현상을 겪을 수 있다. 사실땀 때문이 아니더라도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평소, 특히 여름엔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보통 성인은 하루 평균 2.5ℓ의 수분을배설한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0.5ℓ정도를 음식으로 섭취하므로 나머지 2ℓ는 마시는 물로 충당해야 한다. 물은끓인물이나 생수 등을 고집하기 보다 다양한 형태로 수분을 섭취하는게 바람직하다. 예컨대 생수 또는 끓인물 1.3ℓ와 차 0.3ℓ, 주스 0.2ℓ, 우유 0.2ℓ를 마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마시는 방법은 한꺼번에 ‘꿀꺽꿀꺽’ 많은 양을 마시는 것보다, ‘홀짝홀짝’ 자주 마신다. 특히 위장이 안좋은 사람은 ‘홀짝홀짝 자주’ 마셔야 원활한 위액분비를 도와 위를 보호할 수 있다. 1시간 이상 운동을 했을 때에는 칼륨 등이 섞여 있는 과일주스 또는 스포츠 음료를 마시는 것이 효과적이다. 여름이라고 소금을 따로 먹는 경우가 있는데 특별히 그럴 필요는 없다.하지만 염분을 피해야 하는 환자를 제외하고는 땀을 흘리는 여름철엔 약간 짜게 먹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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