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포커스]올스타전 경품도, 처분도 천차만별

  • 입력 2000년 7월 25일 13시 21분


올스타전은 일종의 번외 경기.

지난 21일과 23일 두차례 마산, 제주서 열렸던 프로야구 2000올스타전은 풍성한 화제 속에 막을 내렸다. 최근 들어 생기는 양상은 이처럼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다는 것. 번외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하는 이유가 있다. 조금만 잘해도 목돈을 만질 수 있기 때문.

몇년 전까지 올스타 MVP에게 승용차를 부상으로 줬으나 이러한 유행도 크게 달라졌다. 요즘 선수들 치고 승용차, 그것도 대부분 중형 승용차 없는 선수들이 없기 때문. 되팔려 해도 부상으로 주어진 선물이 옵션 없는 차량이라 가격도 후하게 받지 못하고 세금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고심 끝에 한국야구위원회가 준비한 부상이 바로 순금으로 된 배트 모형. 올해는 송지만(한화)이 이 20센티미터짜리 황금 배트를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외에도 우수타자-투수-감투상 등이 각 200만원씩의 상금을 받았다. 경기 출전 수당 50만원(세금 포함)외에도 삼성의 경우는 특별히 격려금 100만원씩을 선수들에게 지급 했다는 후문이다.

정말이지 야구만 잘하면...

올스타전 각종 수상자들의 상금 용도는 역시 제각각이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 김용수(LG)는 2차전서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우수 투수상 상금 200만원을 받았는데 곧바로 “아내에게 몽땅 갖다 바치겠다”고 털어 놨다. 그러면서 김용수는 “아무래도 전액이 교회 헌금으로 들어갈 것 같다”며 머쓱해 했다.

감투상을 받은 신세대 임창용(삼성), 곱상한 외모의 임창용은 대뜸 “몸 보신하는데 쓰겠다”고 밝혔다. 건강식품을 사먹고 다른 용도에 힘쓸까 내심 걱정 된다. 임창용은 밤의 사나이로 소문 났다.

계란먹고 힘 쓰는 심정수(두산)은 우수 타자상금 200만원을 “아들(종원) 장난감과 조카 장난감 사는데 쓰겠다”고 했다. 무슨 장난감을 200만원어치씩 사냐고 면박을 주자 한참 생각하다 “나머지는 불우이웃돕기에 쓰겠다”고 말했다.

1,000만원짜리 황금 배트를 받은 송지만이 제일 난감해 할 듯 하다. 명색이 올스타에 처음 뽑힌 해에 최우수 선수 영광까지 얻었는데 내다 팔 수도 없고. 집에다 모셔 놓자니 괜시리 걱정만 되고.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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