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달러화 1,112원대로 추가하락

  • 입력 2000년 7월 3일 12시 10분


6월 무역수지흑자가 예상보다 높은 23억달러에 달하고 주가상승세가 이어지자 달러화가 1,112원대로 하락했다.

3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6월말 종가보다 20전 높은 1,115.20에 개장했으나 무역흑자 급증에 따른 이월네고물량 출회로 9시38분 1,113.10으로 하락했다. 이후 국책은행을 통한 달러매수개입이 단행되고 공기업이 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으로 투기매수세가 등장하면서 1113.70으로 반등하기도 했으나 물량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하락세로 되돌아섰다.

변변한 반등시도조차 무산되고 외국인주식순매수분(8천만달러)까지 출회되자 1,113원을 바닥으로 여긴채 달러매수에 나섰던 은행권으로부터 손절매도물량이 나오면서 11시38분 1,112.70으로 추가하락한뒤 1,112.90에 오전거래를 마쳤다.

달러화가 1,112.70까지 하락한 것은 지난 5월15일 이후 처음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대부분의 외환딜러들이 1,113원선을 바닥으로 여기고 투기매수에 나섰지만 공기업 매수세가 예상보다 약한 가운데 지지선이 무너지자 곤경에 빠졌다"면서 "개입 우려감으로 추격매도세가 결집되지 못하고 있지만 잉여물량이 상당히 쌓여있기 때문에 물량소화과정이 끝날때까지 환율상승반전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른은행 딜러는 "주말에 나온 이월네고물량이 크지 않았지만 상반기 BIS비율산정이 끝났기 때문에 은행들이 다시 DA네고를 받아주면서 공급물량이 확대될 것"이라며 "당장은 환율이 오르더라도 '상승'이라기보다 '일시적인 반등'이라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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