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COOL]햇빛 본 바그너 '사랑노래'

  • 입력 2000년 6월 25일 19시 41분


‘너무 좋아서 잊혀지는 노래도 있다.’ 오랫동안 잊혀졌던 바그너 작곡 ‘사랑의 2중창’이 발견돼 CD로 발매됐다. 화제의 작품은 바그너가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초연 당시 썼던 2막의 2중창. 여주인공인 왕비 이졸데가 평소 사모하던 트리스탄을 궁전에 끌어들여 밀회하는 장면에 등장했다.

초연을 감독한 바그너는 주역을 맡은 성악가들이 노래를 멋지게 부르자 독립된 연주회용 작품으로 이 곡을 빼낸 뒤 원래의 2중창 자리는 새 선율로 대치했다.작곡가의 의도와 반대로 악보는 먼지를 뒤집어쓴 채 잊혀졌고, 최근에서야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이 바이로이트의 바그너 박물관에서 이 악보를 찾아낸 것.

새로 발견된 2중창은 영국 EMI사가 발매한 ‘바그너 2중창집’에 실렸다.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와 소프라노 데보라 보익트가 협연했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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