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 투신권의 순매수 이유 4가지

  • 입력 2000년 6월 23일 10시 13분


거래소시장에서 이번주들어 투신권의 순매수세가 강화되면서 그 배경 및 앞으로 지속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투신권은 올들어 지금까지 6조2,000억원을 순매도했고 이달들어서도 1조3,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해왔다.

그러나 이번주들어 태도가 돌변해 22일까지 약 3,500억원을 순매수했고 23일에도 오전 10시 현재 11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이같은 순매수세는 당초 예상과 달라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다음달 주식형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의 환매 예정물량이 각각 11조원과 1조2,000억원정도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함에 따라 환매에 대비하기 위해 이달에도 투신의 매도세는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세종증권은 22일 투신권의 매매패턴에 변화가 왔는 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투신의 매매 변화를 4가지 가능성으로 요약했다.

우선 다음달을 정점으로 투신권의 환매 예정금액이 큰 폭으로 감소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매수여력이 생긴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자금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국고채 금리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환율이 안정세를 보여 향후 자금시장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낙관하는 것으로 추측된다는 것이다. 자금시장의 불안 해소는 주가의 상승을 의미한다.

셋째로 오는 26일로 예정된 투신권 부실채권 공개를 앞두고 주식을 매수하는 것을 볼 때 일부의 예상과 달리 공개된 부실규모 이외에 추가적인 부실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즉 추가적인 부실채권이 예상보다 적을 경우 호재로 작용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얼마전 종합주가가 외국인의 주도로 650포인트에서 850포인트로 급등할 때 투신권은 매도로 일관해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펀드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기존 펀드의 수익률 방어와 신규 펀드 유인을 위해 주식을 편입하는 것으로 추축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투신권은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를 따라 뒤늦게 첨단 기술주를 매수함으로써 외국인들에 매도 기회를 제공했다. 최근에는 매수세가 외국인 비중이 적고 개인투자자가 선호하는 금융주 및 중저가 실적호전주에 집중되는 패턴으로 볼 때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세종증권 오태동 연구원은 "향후 장세를 긍정적으로 보면서 또한번 강한 상승세가 올 경우 다시 실수하면 안된다는 판단을 하는 듯하다"며 "이번에는 외국인이 많이 보유한 블루칩을 받는 식보다는 개인선호주쪽으로 매수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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