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오닐 호쾌한 덩크슛 43점…LA 첫승

  • 입력 2000년 6월 8일 19시 43분


경기 종료 3분5초전. 승부는 이미 LA레이커스로 기운 상태.

코트 왼쪽에서 브라이언 쇼가 던져준 앨리웁 패스를 2m16의 거구 샤킬 오닐이 오른손 슬램덩크로 연결시키자 팬들은 모두 일어나 "샤킬 MVP"를 연호했다.

8일 LA레이커스와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미국프로농구(NBA) 최종 결승 1차전. LA레이커스가 43득점 19리바운드를 기록한 정규리그 MVP 오닐의 가공할 위력을 앞세워 104-87로 압승을 거두고 챔피언을 향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한 경기 43득점은 새크라멘토 킹스전 46득점 이후 그의 올시즌 플레이오프 2번째 최다득점.

'공룡센터' 오닐은 이날 완벽한 원맨쇼를 펼쳤다. 21개(31개 시도)의 슛 중 골밑 레이업슛, 덩크슛, 점프슛을 각 6개씩 성공시키고 상대 센터의 블록슛을 피해가는 훅슛도 3개를 집어넣었다.

이에 따라 LA레이커스는 1쿼터에만 오닐이 15점을 올리는데 힘입어 33-18로 크게 앞서며 손쉽게 경기를 펼쳐나갔다.

그러나 인디애나는 주포 레지 밀러가 3쿼터 3분40초가 지나서야 자유투로 첫 득점을 올리는 극심한 슛 난조로 속을 태웠다. 밀러는 16개의 야투 중 1개만 성공시키며 7득점에 머물렀다.

“오닐을 막을 비책이 있다”고 장담하던 인디애나의 래리 버드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얼굴이 새빨갛게 변하며 말을 더듬었을 정도. 반면 LA레이커스의 필 잭슨 감독은 물 한잔을 들고 나타나선 기자들이 질문도 하기 전에 "다음 경기는 더 잘 할테니 두고보라"며 여유를 보였다.

<로스앤젤레스〓전창기자>je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