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영남 삽살개-호남 진돗개 '화합의 만남'

  • 입력 2000년 6월 7일 01시 49분


우리의 토종개(犬)이면서도 '영남개'와 '호남개'라는 인식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던 삽살개와 진돗개. 천연기념물인 이들 두 전통개가 영호남 화합의 중간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사단법인 한국 삽살개보존회(이사장 김광일·金光一) 회원 20여명과 한국진돗개 혈통보존협회(회장 박규태·朴圭泰) 관계자 40여명은 6일 오전 11시 영호남 교류의 상징터인 경남 하동군 화개면 화개장터 옆 하천부지에서 '전통개를 통한 영호남 만남의 한마당' 행사를 가졌다.

이날 삽살개보존회는 두달짜리 삽살개 한쌍을 진돗개 보존협회에, 진돗개본존협회는 생후 45일 된 진돗개 순종 한쌍을 삽살개본존회에 각각 전달했다.

이 행사는 2002년 월드컵 마스코트 선정과정에서 두 단체 사이에 빚어졌던 경쟁의 앙금을 씻고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국민화합에도 기여하자는 취지로 열렸다. 4월초 삽살개본존회가 먼저 제안했으며 한차례 준비회의를 거쳐 성사됐다.

진돗개 혈통보존협회 차고욱(車高旭)사무국장은 "'전통개의 보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회원들이 손을 맞잡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뜻깊은 행사였다"고 말했다.

<하동=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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