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금융과 건설주 상승세 당분간 지속 전망

  • 입력 2000년 6월 5일 17시 45분


증시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기술적으로 단기 조정의 가능성도 없지 않으나 일단은 투자 심리가 호전되면서 800선 돌파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상승 주도군으로 금융주와 반도체 및 정보통신주를 꼽고 있다. 또 개인투자자가 선호하는 건설주도 남북 경협의 수혜주로 부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금융주와 반도체 관련주가 주도군 형성

종합주가지수가 바닥권을 확인하고 확연한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은행, 증권등 금융주가 다시 주도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5일 증시에서 은행업종은 대구은행을 제외한 전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증권주도 거의 대부분의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기술적 분석을 봐도 국민은행의 경우 20일 이동평균선(1만1547원)이 60일 이동평균선(1만1877원)의 턱밑까지 올라와 20일 이동평균선이 60일 이동평균선을 치고 올라오는 중기 골든크로스가 임박했고 대구, 광주은행등도 비슷한 모습이다.

특히 외국인들이 이날 국민은행주식을 150만주 매입하고 주택은행도 50만주이상을 순매수하는 등 우량은행을 중심으로 은행주 매입을 다시 늘려 은행주는 당분간 주도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살로먼스미스바니환은증권의 전용배 부장은 "최근 은행주를 내다 팔았던 외국인들이 다시 우량은행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고 매수 여력도 충분해 은행주는 앞으로 20%정도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교보증권 박석현 애널리스트도 국민, 주택, 신한은행등 우량은행은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고 한빛, 조흥, 외환은행등은 개인들이 선호하고 있어 증권주와 함께 다시 주도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주와 함께 투톱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및 정보통신주. 반도체 관련주는 최근 반도체 가격의 상승 전망이 나오면서 주목을 끌고 있고 IMT-2000과 관련한 정보통신주들은 사업자 선정 때까지 관심이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투톱을 핵으로 건설주를 중심으로 한 남북 경협 관련주와 제약주, 낙폭과대 저가주등도 소 테마를 형성할 전망.

현대증권 오현석 애널리스트는 "은행주에 집중됐던 개인투자들의 매수세가 확산되면서 개인 선호주인 건설주가 5일 대부분 상한가를 기록했는데 건설주는 오는12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경협관련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동원증권 정동희 애널리스트도 건설주의 경우 주가가 작년7월 고점대비 70%이상 급락해 최근 한빛, 조흥은행등 은행주의 반등세를 감안할 때 은행 상승폭의 절반정도만 오른다 해도 상한가 행진이 3일정도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6월중순 미국에서 유전자 지도인 게놈의 발표를 앞두고 제약주등 바이오칩도 테마군을 형성할 것으로 보여 핵심주와 소테마군들이 주가를 견인하는 양상이 전개될 전망이다.

◆코스닥은 각 테마별 대표기업과 신규 등록기업이 관심

코스닥시장도 거래소 시장과 마찬가지로 반등을 확인, 코스닥지수가 전날보다 9.6포인트나 오르며 158.59로 마감됐다.

현대증권 오현석 애널리스트는 코스닥 시장도 2개의 테마군이 형성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새롬기술, 다음등 전통기술주가 미국 나스닥 시장의 상승에 대한 동조화 측면에서 오르고 있는 것이 한 축이고 비테크놀러지, 유니와이드, 케이엠더블유등 신규등록 종목이 또 다른 한 축이라는 것이다.

신영증권 노근창 코스닥팀장도 두 테마군을 중심으로 한 상승세에 동의했으나 조만간 조정장이 올 것으로 내다봤다. 노팀장은 "코스닥 시장의 경우 거래량이 줄고 한통프리텔등 IT관련 대형주의 상한가 행진이 최근 주춤해진 대신 개별주중 상한가 종목이 많은 것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대형주들의 반등세가 주춤해진 만큼 조정을 겪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새롬기술, 핸디소프트등 대형주의 경우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하고 쌍용정보통신, 유니와이드등 신규등록 종목도 최근 반등후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이므로

앞으로 코스닥 투자는 조정장세에서 제대로 종목을 선정, 매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

노팀장은 " 코스닥에서는 각 테마별 대표주를 선정해 조정장세를 염두에 두고 주가가 일정수준으로 떨어지면 저점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정을 염두에 두고 매매에 나서야

5일 증시에서 거래소의 종합주가지수는 5일 이동평균선(743.31)이 20일 이동평균선(722.61)을 위로 돌파하는 단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다. 종합주가지수가 바닥을 찍고 추세 반전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또 상한가 종목이 223개에 달하고 6일연속 양봉이 출현, 이제는 단기적으로 과열 양상을 걱정하는 시점이 됐다.

교보증권 박석현 애널리스트는 "기술적으로는 차익 매물이 나오는 지수대에 진입한 것이 사실"이라며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증시가 조정국면에서도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런 때일수록 냉정하게 일정 수익률을 올린 투자자는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동원증권 정동희 애널리스트는 다만 건설주등은 당분간 상승 여력이 남아있어 저가 매수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증시가 조정장세의 명분 줄 전망

증권전문가들은 단기 과열한 국내 증시에 미국 나스닥 시장이 조정의 빌미를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불안한 급등세를 다지기 위해서는 한 박자 쉬는 것이 필요한데 국내적으로는 적어도 남북정상회담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 때문에 증시가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활황을 보이고 있어 외부요인이 이를 저지할 것이라는 것이다.

살로먼스미스바니의 전부장은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하루 1000억원이상씩 되면 800선 돌파후 830∼850선까지 상승세가 이어지겠지만 지난주에 19%나 상승해 4000포인트를 눈앞에 두고있는 미국 나스닥시장이 조정에 들어갈 경우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가 줄면서 동조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미국 증시를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승윤 <동아닷컴 기자> par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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