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양극화현상 심화속 금리 내림세 이어져

  • 입력 2000년 6월 5일 10시 19분


은행들이 B급 회사채 매수는 기피하고 국고채 통안증권 등 우량채권만 매수해 자금편재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량채권을 중심으로 채권금리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5일 3년만기 국고채는 주말보다 0.03%포인트 내린 8.72%에 거래되고 2년만기 통안증권은 0.06%포인트 내린 8.70%에 형성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채권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우량채권으로는 돈이 몰리고 B급 회사채등 비우량채권은 철저히 외면받는 등 신용등급별로 양극화현상이 아주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은 이같은 양극화현상에 대해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B급 회사채시장이 마비돼 기업의 자금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은행권의 여유자금이 우량채권으로만 몰려 우량채권 금리만 급락하는 양극화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돈이 은행으로 몰리면 은행들이 B급 회사채도 사주는 등 2금융권의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은행들은 이런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지금이 통안증권 입찰을 정상화할 적기"라고 말해 양극화현상을 시정하기 위해 통안증권 입찰물량을 확대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채권시장관계자들은 한국은행이 2년만기 통안증권 입찰물량을 확대할 경우 금리 내림세가 주춤하거나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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