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유엔 "21세기를 여성의 시대로"

  • 입력 2000년 6월 2일 19시 04분


21세기의 여권 신장과 남녀평등 실현을 논의하기 위한 제23차 유엔 특별총회가 5일 닷새간의 일정으로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개막된다.

세계 180여개국에서 2000여명의 정부 및 비정부기구(NGO) 대표가 참석하는 이번 각료급 회의의 주제는 ‘여성 2000-21세기 남녀평등과 발전, 평화’. 95년 제4차 세계여성회의에서 채택된 ‘베이징(北京)선언’과 행동 강령의 이행 상황을 평가하고 향후 전략을 마련하는데 초첨을 맞추고 있다. 이 때문에 ‘베이징+5’라는 별칭도 붙었다.

이번 총회에서는 폭력 교육 등 12개 분야에서 베이징회의 이후 5년간 이뤄진 성과와 문제점이 논의될 예정인데 21세기를 맞은 여성의 지위 향상과 인권 보호를 위한 새로운 전략이 마련될 예정. 회의 결과는 총 4장 249항으로 구성된 ‘결과 문서’로 채택된다.

하지만 3차에 걸친 준비회의를 통해 249항중 70개항 정도만 합의문이 도출됐고 나머지는 선진국과 이슬람권을 중심으로 한 후진국간의 현격한 입장 차이로 합의문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 1일 유엔통계국이 발표한 보고서 ‘2000년 세계 여성’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수백만명의 여성이 성적 육체적 학대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프리카 22개국과 아시아 9개국에서는 초중등학교에 진학하는 여자의 비율이 남자의 80%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베이징회의 이후에도 각국 정부와 재계의 최고위직에 진출한 여성의 비율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며 “99년말 현재 여성 의원의 비율은 11%로 87년의 9%에서 불과 2% 높아지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유엔본부=외신연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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