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달러화 1,130원초반대 강보합 횡보

  • 입력 2000년 6월 1일 17시 08분


수급이 균형수준에 머문 가운데 금융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재부상하자 달러화가 강보합세로 돌아서며 1,130원초반대에서 등락했다.

1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한국종금 자금난이 새로운 악재로 등장하자 전일종가보다 1원60전 높은 1,131원에 개장한뒤 1,134원까지 상승했다.

한국종금 자금난은 하나은행이 긴급지원에 나서며 당장은 위기를 모면했으나 때마침 자산순위 15위인 일본의 뮤추얼생보사가 영업정지를 당하며 안팍으로 금융불안감이 더해지자 어제의 약보합기조가 삽시간에 사라졌다.

그러나 업체의 이월네고물량이 출회되고 외국인 주식순매수행진이 이어지자 1,131원으로 반락한뒤 1,13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에는 달러/엔 환율이 108엔후반대로 상승한데 영향받은 역외매수세가 재개되고 정유사결제수요 및 해외투자용 달러매수세가 출현했다. 반면 업체네고물량과 외국인주식순매수분(7천만달러) 및 NDF만기정산 매도세가 공급요인으로 등장하면서 전체 수급이 대체로 균형을 이뤘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이 주식순매도로 돌아섰다면 환율이 1,135원이상으로 상승할수 있는 분위기였다"면서 "1,110원부터 1,140원선까지 급등세를 경험한 후 금융권 및 기업체 자금악화설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씨로 남아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장참가자들이 반락시 매수하겠다는 의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 은행이 한 딜러도 "챠트상으로 볼때 어제 1,128원이 지지됐기 때문에 다시한번 1,140원으로의 상승이 예상된다"면서 "일방적이던 원화절상기조가 무너진뒤 매수세는 다양해지는 반면 외국인 주식매수자금이외에 확실한 매도세가 없기 때문에 분위기만 악화되면 환율상승세는 일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은행 딜러는 "금융권과 기업체의 자금악화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원화자금문제는 정부가 충분히 해결할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외환시장을 크게 흔드는 요인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매월 10억달러대의 무역수지흑자기조가 정착됐고 주식시장도 안정감을 찾은데다가 직접투자자금 등 대기매물이 상당하기 때문에 고점매도의사도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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