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우량채권 수급호조로 금리 내림세 이어져

  • 입력 2000년 5월 31일 10시 16분


현대문제가 수습국면으로 접어들고 우량채권의 수급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우량채권을 중심으로 금리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31일 오전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비 0.01%포인트 내린 8.92%에 사려고 해도 매물이 없어 거래가 잘 안되는 강세장이 전일에 이어 펼쳐지고 있다.

현대그룹의 오늘 자구계획 발표로 현대문제가 수습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시장심리가 호전되며 매도세가 타이밍을 늦추고 매수세가 적극성을 띠었다.

동원투신 LG투신 등 투신사들이 국채 등 우량채권을 사들이고 관망해오던 은행중 일부도 매수에 가담하는 모습이었다.

오늘 발표될 예정인 5월 소비자물가가 상당히 안정된 모습으로 나올 것이란 관측과 하반기들어 경기둔화가 뚜렷해질 것이란 예상 등이 매수세에 힘을 실어줬다.

반면 현대그룹문제가 해결된다고 하더라도 회사채 및 CP시장 마비에 따른 중견그룹의 자금경색으로 돌발악재가 튀어나올 가능성과 공적자금 추가조성 문제도 변수로 남아있어 추격매수가 부담스럽다는 시각도 있었지만 금리가 좀더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우량채권으로 돈이 몰려 우량채권의 수급이 상당히 좋기 때문에 3년만기 국고채기준으로 연중저점(8.85%) 하향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브로커는 "어제 오늘 투신사들의 국채 매수세가 활기를 띠었는데 이는 일부 딜링세력의 매수세도 있지만 다음달 하순 투신사 펀드내역공개를 앞두고 우량채권 편입비율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공적자금 추가조성으로 예보채가 발행된다고 하더라도 우량채권 수급은 상당기간 호조를 띨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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