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부천-전남 대한화재컵 패권 다툼

  • 입력 2000년 5월 2일 21시 34분


부천 SK와 전남 드래곤즈가 2000 대한화재컵 프로축구 우승컵을 다툰다.

부천은 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우루과이 용병 샤리의 두골과 ‘해결사’ 이원식의 추가골을 엮어 이상윤이 분전한 성남 일화를 3-1로 완파했다.

전남은 홈에서 ‘제철가 형제’ 포항 스틸러스를 맞아 연장 접전까지 가는 승부 끝에 김태영의 센터링을 노상래가 결승골로 연결, 1-0으로 신승했다.

이로써 부천은 98년 유공에서 팀 이름을 바꾼 후 대망의 첫 우승을 노리게 됐고 ‘거짓골’ 파문으로 마음 고생이 심했던 이원식은 총 6골로 전남 김도근(5골)을 따돌리고 득점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프로 최연소 부천 조윤환감독(39)의 지략이 프로 최고령 일화 차경복감독(63)의 노련미를 누른 한판. 전반 박남열 황연석 투톱을 앞세운 성남은 이임생이 뒤로 처진 부천 일자 수비의 허점을 뚫고 5분 박남열의 날카로운 왼발슛을 시작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첫 골이 터진 것은 10분. 성남 황연석이 부천 수비수 사이로 절묘하게 찔러준 스루패스를 상대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상윤이 낚아채 수비수와 골키퍼까지 제치고 왼발로 가볍게 차 넣었다.

그러나 전열을 재정비한 부천의 반격은 매서웠다. 공수 간격을 좁힌 부천은 오프사이드 함정으로 성남의 공격을 일곱차례나 무산시키는 동시에 조성환 이을용의 2 대 1 패스에 의한 측면 돌파와 이성재의 중거리슛으로 경기 흐름을 반전시켰다.

부천은 전반 로스타임 때 이성재가 상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샤리가 강한 왼발슛으로 골네트 왼쪽 모서리에 꽂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후반 ‘해결사’ 이원식과 최거룩을 교체 투입한 부천은 26분 샤리가 상대 아크 지역에서 김영철의 볼을 빼앗은 후 문전에서 왼발슛, 결승골을 터뜨린 후 34분 이원식이 추가골을 기록했다.

광양에서는전남과 포항이 전 후반 내내 무리한 슈팅과 거친 파울로 매끄럽지 못한 플레이를 펼쳤으나 연장 들어 국가대표 김태영과 주전 골잡이 노상래의 콤비플레이가 살아난 전남이 결국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광양〓권순일·배극인·양종구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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