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Sports]우즈 '니클로스 18승'에 도전장

  • 입력 2000년 4월 6일 19시 38분


몇 주 전 어느 화창한 날 타이거 우즈는 의자에 편안히 앉아서 곰곰이 생각을 해 보았다. 평생을 써도 다 쓸 수 없을 만큼 돈이 많고, 일찍이 상상도 하지 못했던 명성까지 거머쥔 엄청난 성공으로 인해 오히려 삶에 대한 의욕이 감소하는 현상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그가 찾아낸 대답은 이런 것이었다.

“내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고, 나 자신이 인생에서 성취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아는 것이다….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알고 있다. 나는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

▼우승후에도 스윙폼 바꿔▼

우즈가 자신의 성공의 척도로서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메이저 대회 18회 우승이라는 잭 니클로스의 기록을 깨는 것이다.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하겠다는 욕망은 자동차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휘발유처럼 우즈의 추진력에 연료가 되고 있다. 우즈의 모든 행동은 마스터스, US 오픈, 브리티시 오픈, PGA 챔피언십 등 4개 메이저 대회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해 8월 메이저 대회로서는 두 번째로 PGA 우승컵을 거머쥔 이래 우즈는 6일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시작된 마스터스 대회를 위해 준비를 해왔다. 니클로스는 마스터스 대회 6회 우승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는데, 사람들은 우즈가 니클로스의 메이저 대회 통산 우승기록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마스터스 대회에서 적어도 6회 이상 우승을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 대회의 코스가 우즈에게 매우 유리하기 때문이다.

우즈의 경쟁자들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24세의 나이에 PGA 투어 18회 우승의 기록을 갖고 있는 우즈의 실력이 나날이 더 좋아지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1996년에 우즈가 프로로 전향했을 때, 그가 공을 아주 멀리까지 쳐낼 수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인정했다. 그러나 그의 실력은 대회 때마다 들쭉날쭉해서, 그의 놀라운 드라이브 샷은 때로 공을 전혀 엉뚱한 곳에 떨어뜨려 놓기도 했다. 1997년에 우즈는 마스터스 대회를 포함한 4개 대회에서 우승을 거뒀지만, 드라이브 샷 정확도 부문에서는 겨우 96위에 머물렀다. 우즈는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스윙을 좀 더 다듬을 필요가 있음을 스스로 받아들였다.

우즈가 22세의 나이에 이미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도 스윙 폼을 변화시키는 모험을 감행했다는 사실은 오랫동안 훌륭한 선수로 남고 싶다는 그의 욕망을 잘 보여준다. 우즈는 메이저 대회에서 18회 이상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46세의 나이에 마스터스 대회에서 여섯 번째 우승을 차지한 니클로스처럼 40대에도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남다른 승부욕 가져▼

우즈는 코치인 부치 하먼과 함께 1997년 여름부터 스윙 폼을 바꾸기 위한 고된 연습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새로운 스윙 폼이 아무래도 불편했다. 우즈가 경기장에서 새로운 스윙 폼을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게 된 것은 지난해 초부터였다. 그리고 우즈가 기울인 이러한 노력의 결과는 그의 경기 기록에 잘 나타나 있다.

1993년부터 우즈의 코치를 맡고 있는 하먼은 “우즈가 스윙의 페이스와 관련해서 특히 훨씬 정돈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그는 또한 인간으로서 성숙했을 뿐만 아니라, 골퍼로서도 훨씬 더 성숙해졌다”고 말했다.

우즈는 이처럼 골프선수로서 향상된 자질 외에 승부욕과 승리를 향한 의지 면에서도 다른 선수들과 차이를 보인다. 골프계를 지배하려는 우즈의 욕망 때문에 세계 최고의 선수들은 자신의 모습을 다시 한번 엄격하게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경기 없을땐 컴퓨터게임▼

다른 선수들이 우즈로 인해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우즈의 아버지 얼 우즈는 웃음을 터뜨린다. 그는 “그 애가 여덟살 때부터 다른 사람들이 그 애에 대해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면서 “다른 아이의 부모들이 우리 집에 전화를 걸어 ‘다음 주에 타이거가 경기에 나가나요. 아, 나가지 않는다고요. 그럼 우리 애를 경기에 내보내야겠군요’라고 말하곤 했다”고 말했다.

경기가 없을 때 우즈는 컴퓨터 게임을 즐긴다. 우즈의 매니저인 마크 스타인버그는 우즈의 집에 갔다가 우즈가 컴퓨터 게임을 하며 혼자서 소리를 지르고 크게 웃어대는 광경을 본 적이 있다. 그는 “하도 시끄러운 소리가 나기에 나는 그가 친구 여러 명과 같이 있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즈가 가장 사랑하는 것은 역시 골프다. 우즈는 지금도 골프에 매혹되어 있으며 연습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그는 프로 골프선수가 되지 않았다면 무엇이 되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어떤 식으로든 골프와 관계된 사업을 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골프와 관계없는 내 삶을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http://www.nytimes.com/library/sports/golf/040300glf-tiger.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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