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美슈퍼밴드 '노 다웃' 새앨범 5년만에 선보여

  • 입력 2000년 4월 5일 22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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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중반 이후 밝디 밝은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 팝 정서를 대변해 온 그룹 ‘노 다웃’(No Doubt)이 5년 만의 신보인 4집 ‘Return of Saturn’(토성의 귀환)을 11일 전세계에 발매한다.

3집 ‘Tragic Kingdom’(비극의 왕국)을 전세계적으로 1500여만장(국내 15만장) 이상 팔며 슈퍼 밴드로 부상한 이들의 코드는 ‘오렌지 빛’. 이데올로기를 거세해 흥겨움만 남은 록이라는 ‘하드웨어’에 레게 펑크 스카 등을 쏟아부어 흥겹고 듣기 편한 ‘썬키스트 팝’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무엇보다 ‘노 다웃’의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는 러닝셔츠 차림에 무대에서 한 손으로 ‘푸시 업’을 하는 등 ‘아마조네스’적인 카리스마로 팀을 이끄는 홍일점 보컬리스트 그웬 스테파니(30)에 의존한다. 스테파니는 홍일점 보컬리스트 김윤아가 소속된 그룹 ‘자우림’을 비롯해 아시아권 ‘1+3’(여1 남3) 그룹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했다. 새음반 제목도 29년 만에 태양을 한 바퀴 도는 토성의 공전 주기가 그의 나이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였다고.

이번 앨범은 스테파니의 팀 내 입지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최근 미국에서도 시들해진 스카 레게 등의 요소를 빼 3집보다는 다분히 록적인 요소가 많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밝고 빠른 톤은 그대로여서 머릿곡 ‘Ex-Girlfriend’(옛 여자친구)는 3집 히트곡인 ‘Just a Girl’(소녀일 뿐)과 흡사한 경쾌함을 선보인다. 후속곡으로 정한 ‘Simple Kind of Life’(단순한 삶)도 3집 최대 히트곡인 ‘Don’t Speak’(말하지 마)와 유사한 정서. 한 마디로 다소 거친 바이브레이션이 장기인 스테파니의 밝고 폭포수같은 목소리가 그리웠던 팬들은 3집만큼 반길만하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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