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도 식목일 기념식수 樹種 논란

  • 입력 2000년 4월 5일 00시 01분


경남도가 해마다 식목일을 맞아 지역출신 재일교포들을 초청해 ‘고국 방문 기념식수’ 행사를 갖고 병충해에 약한 백일홍(일명 배롱나무)을 심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경남도는 5일 400여명의 재일교포들과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수 행사를 갖는다고 4일 밝혔다.

재일교포들은 이날 마산시 내서읍 중리 광려천변과 봉암동 해안도로변 등 4개소에서 도가 1억2000여만원을 들여 구입한 백일홍 1800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재일교포들은 지난해 식목일에는 재일 경남도민회의 기금 1억3000만원으로 구입한 백일홍 4000그루를 창원시내 주요 도로변에 심었다.

그러나 조경 전문가들은 “백일홍은 상록수가 아닌데다 병충해에 약하고 관리도 어렵다”며 “이미 조경이 잘 돼 있는 도심 도로변에 백일홍을 추가로 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조경 전문가들은 재일교포들을 초청해 갖는 행사인 만큼 별다른 의미가 없는 백일홍보다 무궁화나 도목(道木)인 느티나무 등을 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남도 관계자는 “백일홍은 관리가 까다롭지만 꽃이 아름답고 꽃피는 기간도 3개월 정도로 길어 기념식수 수종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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