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전수천-육근병등 국제전 출품작가 한자리에

  • 입력 2000년 3월 12일 19시 49분


전수천의 설치작품 ‘방황하는 혹성들 속의 토우- 그 한국인의 정신’과 강익중의 ‘오페라를 부르는 부처’, 육근병의 ‘풍경의 소리-터를 위한 눈’에는 공통점이 있다.

해외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이다. 작가들의 출세작이기도 하다. 전수천은 ‘방황하는 혹성들…’로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상을 수상했다. 강익중도 ‘오페라를 부르는 부처’로 1997년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상을 수상했다. 육근병은 1992년 제9회 카셀 도큐멘타에 ‘풍경의 소리-터를 위한 눈’을 출품해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초대전 형식으로 열리는 카셀 도큐멘타는 작가 선정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풍경의 소리’ 시리즈를 발표해 온 육근병은 카셀도큐멘타에 초대됨으로써 일약 국내 미술계의 기대주가 됐다.

이처럼 해외에서 성가를 높였던 국내작가 작품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4일부터 4월22일까지 지난 10년간 주요 국제 미술전에 참가했던 국내 작가들의 출품작들을 전시하는 ‘새천년의 항로-주요 국제전 출품작가들, 1990-99’를 연다. 전수천 강익중 육근병의 작품을 비롯해 1995년 리용비엔날레에 출품했던 김영진의 ‘액체’, 1997년 상파울로비엔날레에 내보냈던 김춘수의 ‘수상한 혀’ 등 21명의 작품을 전시한다.

국제무대에 나섰던 작품들을 통해 한국미술의 큰 흐름을 볼 수 있다. 해외전시에 한국을 대표해 참가했던 작가들이 심혈을 기울인 작품을 선보인다.

이 작품들은 해외 전시가 끝난 후 국내 미술관이나 소장가들이 구입해 보관해왔다. 흩어져있던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또한 당시 출품작가들의 신작도 일부 선보인다. 총 70여점이 전시된다.

1999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특별상을 수상, 한국에 베니스비엔날레 3회 연속 수상의 영광을 안겨 준 이불의 작품이 작가와 국립현대미술관의 일정 조정 실패로 전시되지 않는 점이 안타깝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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