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전복희/영세업자 울리는 어음제도

  • 입력 2000년 1월 11일 21시 59분


우리 가족은 새시 기술자인 남편, 중학교에 들어가는 아들, 네살이 되는 딸아이, 이렇게 넷이다. 경제가 회복됐다고 백화점에 사람이 넘쳐나는 모습을 보면 서글픔도 느끼지만 착실한 가장을 믿고 그럭저럭 살아왔다. 우리는 어린 시절을 어렵게 보내고 결혼해서 성실 한가지로 살았다. 남편은 열심히 일하는데 수금이 잘 안 돼 무척 고전하고 있다.

우리같은 영세업자들은 여기 저기서 빚을 끌어다가 자재 사고 힘들게 물건 납품해도 제때 돈을 받지 못해 세금도 제대로 못내고 살 때가 많다. 성실하게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좌절하지 않도록 어음같은 제도가 없어지고 일한 만큼 바로 현금을 받을 수 있는 사회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전복희(주부·경기 안양시 호계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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