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현대 조성원 3점슛 '해결사'…3연승 행진

  • 입력 2000년 1월 9일 22시 59분


현대 걸리버스의 저력은 역시 대단했다.

현대는 9일 잠실경기에서 ‘돌아온 농구9단’ 허재(16득점 6어시스트 5가로채기)가 이끄는 삼보 엑써스를 연장 접전 끝에 96-94로 따돌리고 3연승을 이어갔다.

이로써 현대는 프로농구 출범후 9차례의 연장전에서 8승1패를 거두는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며 이날 경기가 없었던 선두 SK나이츠에 반게임차로 따라붙었다.

이날 경기는 올시즌 최다인 9750명의 관중이 입장한 경기답게 근래 보기 드문 명승부. 4쿼터까지 매쿼터 1점 이하의 접전을 벌인 두 팀은 현대가 4쿼터 14초를 남기고 조성원(28득점 3점슛 6개)의 극적인 3점슛에 힘입어 84-84의 동점을 만든 뒤 연장전에서도 종료 버저가 울리기 전까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현대는 92-88로 뒤진 연장 상황에서 ‘해결사’ 조성원이 수비를 등진 채 과감한 3점슛을 잇달아 터뜨리며 94-92로 다시 앞서 나갔다.

삼보는 종료 35초를 남기고 허재가 동점슛을 날렸지만 현대는 추승균(26득점)이 13초전 김승기의 부정수비로 얻은 자유투 1개와 4초전 조성원이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중 1개를 성공시켜 경기를 끝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선 현주엽이 트리플 더블에서 리바운드 1개가 모자란 34득점 9리바운드 12어시스트의 맹활약을 한 골드뱅크 클리커스가 4쿼터에만 39-19의 절대적 우세를 보이며 박수교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전체가 삭발투혼을 보인 기아 엔터프라이즈에 105-95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골드뱅크는 현주엽이 SK에서 이적한 뒤 2연패후 4연승의 상승세를 탔고 강동희가 부상으로 빠진 기아는 창단후 최다인 충격의 6연패를 안으며 올시즌 처음으로 5할승률(12승13패) 밑으로 추락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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