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블런트 제대로 걸린 '멋대로' 용병

  • 입력 1999년 11월 24일 19시 07분


‘잔머리 굴리다 큰돌 맞는다던가.’

팀에서 ‘뺀질이’라고 불릴 정도로 잔꾀에 능한 버나드 블런트(28·전 LG세이커스)가 제꾀에 넘어갔다.

미국프로농구 NBA의 2부격인 IBL사무국은 최근 블런트가 LG와 계약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중계약한 블런트를 리그선수로 등록시킬 수 없다고 트렌튼스타스팀에 통보했다.

트렌튼은 이에 따라 블런트를 최종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이로써 블런트는 LG와 계약이 만료되는 내년 4월 15일까지 국제농구연맹(FIBA)이 인정하는 리그에서 활약할 수 없게 됐다.

IBL의 블런트 등록거부는 LG구단과 한국농구연맹(KBL)이 관계기관에 공문을 보내는 등 꾸준한 노력을 통해 이루어졌다.

지난해 12월 동양 오리온스의 그레그 콜버트가 가정문제를 들어 시즌도중 돌연 출국한데 이어 블런트사태를 맞아 곤혹스럽던 한국프로농구가 ‘제동장치’를 비로소 마련한 것.

그동안 구단에 필요이상의 ‘고자세’를 보이던 용병들에게 상당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LG구단은 블런트에 대한 손해배상도 청구할 예정. 블런트는 올시즌 연봉 8만4000달러 중 이미 1만8000달러를 받았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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