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밀레니엄 인터넷 1]초고속 인터넷 접속망

  • 입력 1999년 11월 23일 19시 57분


《인터넷 기능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을 이용한 초고속 인터넷 접속망이 속속 도입되면서 분야별 서비스의 종류와 질도 끝없이 개선되고 있다. 지금까지 개발된 첨단 기술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앞으로 어떤 신기술이 개발될 것인지 8회에 걸쳐 살펴본다.》

인터넷에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정보의 전송 속도이다. 최근까지 고속 인터넷 접속은 매달 수백 달러, 혹은 수천 달러를 기꺼이 낼 수 있는 사람이나 기업체들만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케이블 모뎀, 디지털 가입자 라인(DSL)모뎀, 위성 데이터 서비스 등이 개발되면서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고속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전통적인 모뎀 중에서 전송속도가 가장 빠른 것은 56K모뎀이다. 56K란 1초당 5만6000비트의 정보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비하면 케이블 모뎀, DSL모뎀, 위성 모뎀의 속도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최근 이 세가지 모델을 모두 시험해본 결과 이 세가지 새로운 모뎀의 장점과 단점은 다음과 같았다.

▼ 1초당 100만비트 속도 ▼

▽ 케이블 모뎀 ▽

일반 가정에 케이블 TV 신호를 전송하는 등촉케이블은 고속 데이터 접속에도 이용될 수 있다. 이미 미국내 대다수 가정에 케이블이 연결돼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케이블 모뎀이 고속 인터넷 접속의 가장 대표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오래 전에 설치된 케이블은 한쪽 방향으로만 신호가 전달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인터넷 접속을 위해서는 케이블 제공 회사가 쌍방향시스템으로 케이블의 기능을 향상시켜야 한다.

이론적으로 가능한 케이블 모뎀의 최고 속도는 30Mbps, 즉 1초당 3000만비트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약 1Mbps 정도의 속도를 기대하는 것이 적당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 모뎀의 속도를 결정하는 것은 사용자가 살고 있는 동네에 설치된 케이블을 얼마나 많은 이웃 사람들이 동시에 사용하고 있는가이다. 동시에 케이블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의 수가 아주 많을 때는 전화를 이용한 전통적인 모뎀이 오히려 빠를 수도 있다.

케이블 모뎀이 지닌 또 하나의 단점은 정보의 보안이 어렵다는 것이다.

케이블을 동네 사람들이 모두 함께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적 지식이 조금만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케이블 모뎀을 설치한 컴퓨터에 침입해서 정보를 훔쳐갈 수 있다.

그러나 전통적 모뎀과는 달리 접속을 시도했을 때 통화 중 신호가 들리는 일 없이 언제라도 접속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필자는 이미 케이블TV에 가입해 있기 때문에 케이블 모뎀 사용로로 매달 44.95달러를 냈다. 케이블TV 가입자가 아닌 사람은 먼저 케이블TV에 가입해야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 전화-인터넷 동시 사용 ▼

▽ DSL ▽

DSL은 전화와 팩스 신호를 처리하는 전화선을 통해 고속 인터넷 접속을 실현한다. 그러나 전화선을 통해 전송되는 목소리 신호와는 별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전화를 하면서 동시에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전화를 하나 더 설치하거나 케이블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DSL의 가장 큰 장점이다.

DSL의 단점은 전화회사의 기지국에서 멀어질수록 서비스의 질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DSL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는 반드시 기지국에서 반경 5㎞이내에 살고 있어야 한다.

DSL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가정용으로 가장 흔한 것은 ADSL로 데이터의 전송속도가 약간 느리다. ADSL 라인을 이용하는 경우 업로드속도는 대개 초당 128kbps이고, 다운로드 속도는 이보다 훨씬 빠른 3834kbps에서 1.544Mbps이다. 이는 전통적인 모뎀의 다운로드 속도에 비해 7∼25배 빠른 것이다.

DSL의 속도를 결정하는 것은 사용자가 전화회사에 지불하는 사용료 액수와 사용자와 기지국 사이의 거리이다. 기지국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에 사는 경우, 매달70달러의 사용료로 384kbps의 다운로드 속도와 128kbps의 업로드 속도를 얻을 수 있다. 다운로드의 경우에는 속도가 1.5Mbps까지 올라가는 경우도 많았다.

케이블과 마찬가지로 DSL 역시 언제라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

▽ 위성모뎀 ▽

DSL이나 케이블 모뎀을 사용할 수 없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위성모뎀은 많은 가능성을 약속해주고 있다. 그러나 위성모뎀에는 단점이 많다.

우선 인터넷은 쌍방향 매체인데 비해, 위성은 기본적으로 정보가 한 방향으로만 전달되는 일방통행식 매체이다.

따라서 사용자가 마우스나 자판을 이용해서 내린 명령을 인터넷으로 전송하려면 위성장치 외에 추가로 전화를 한 대 가설해야 한다.

▼ 일방통행식 체계가 흠 ▼

위성모뎀을 이용하려면 또한 위성신호를 받아들이기 위한 위성안테나를 설치해야 한다. 쓰레기통 뚜껑만한 크기의 위성안테나 값은 200∼400달러이며, 설치비용은 200∼300달러이다. 그러나 위성안테나를 설치하더라도 바람이 많이 불거나 날씨가 나쁠 때는 신호 전달상태가 매우 나빠질 수 있다.

위성모뎀 사용료는 사용시간에 따라 매달 30∼130달러이다. 30달러를 내면 한 달에 25시간을 사용할 수 있고, 130달러를 내면 200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케이블과 DSL모뎀의 경우에는 사용시간에 제한이 없다). 데이터 전송속도 역시 아직은 400kbps에 불과하다.

그나마 사용자의 수가 많아지면 속도가 더 느려진다. 또한 케이블이나 DSL과 달리 인터넷 접속을 시도했을 때 회선이 통화 중이어서 접속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필자는 세 가지 고속 인터넷 접속 장치를 사용해본 결과 위성모뎀을 가장 먼저 목록에서 지워버렸다. 반면 케이블과 DSL은 전통적인 모뎀에 비해 비슷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데이터 전송속도도 빠르고, 언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으며, 접속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도 않는다. 또 인터넷에 접속한 상태에서 사용자가 오랜시간 동안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접속이 끊어지는 일이 없다.

따라서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고객을 대하는 태도와 서비스의 질 등이 선택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http://www.nytimes.com/library/tech/99/11/circuits/articles/11band.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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