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삼성-동양 17일 시즌 첫 대결

  • 입력 1999년 11월 16일 18시 21분


‘람보’ 문경은의 삼성썬더스와 ‘에어’ 전희철의 동양오리온스.

요즘 프로농구에서 ‘잘 나가는’ 두 팀의 17일 시즌 첫 충돌은 바로 두 스타의 자존심 맞대결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날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삼성―동양의 99∼2000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17번째 경기는 시즌 상위권 판도를 결정할 중요한 한판.

아마 시절 실업 강팀으로 군림했으나 97년 프로로 전향한 뒤 우승권에서 멀어져 있던 삼성과 지난 시즌 32연패의 치욕을 딛고 도약을 다짐하고 있는 동양은 비시즌 기간중 전력을 크게 강화시켜 이번 시즌에서 돌풍의 핵으로 등장했다.

16일 현재 삼성은 2연승으로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고 동양은 지난 시즌 챔피언 현대를 무너뜨리는 파란을 일으키며 급부상하고 있어 양팀 모두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 결코 물러설 수 없는 것.

특히 삼성은 지난 시즌 ‘3점슛왕’ 문경은과 최고의 용병 센터로 꼽히는 버넬 싱글튼(2m)이 전력의 핵이며 동양은 ‘파워포워드’ 전희철과 ‘살림꾼’ 루이스 로프튼이 주축.

최근 딸을 얻은 뒤 신바람이 난 문경은은 경기당 3점슛 3개를 터뜨리며 팀 대들보로서 위력을 떨치고 있고 싱글튼은 한경기 평균 17.5개의 리바운드로 이 부문 1위에 오르며 맹활약하고 있다.

동양은 14일 현대와의 경기에서 이마를 크게 다쳐 무려 40바늘이나 꿰맨 전희철과 다리부상을 당한 로프튼이 “삼성전에는 반드시 뛰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을 정도.

상승세의 지속이냐, 아니면 추락이냐의 갈림길에 선 삼성과 동양의 ‘빅뱅’은 결국 문경은과 전희철 등 양팀 대들보의 자존심대결로 연결되면서 전문가들조차 승패를 쉽사리 점치지 못할 만큼 팽팽한 긴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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