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Health]고혈압치료제 '라미프릴' "심장병에도 효험"

  • 입력 1999년 11월 14일 18시 50분


8년 전부터 고혈압 치료제로 판매되고 있는 라미프릴이 심장발작과 당뇨병 발병 위험 및 혈관이식 수술의 위험을 크게 줄여줄 뿐만 아니라 심장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합병증 발병 확률도 크게 낮춰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 심장학회의 회의에서 캐나다 맥매스터 대학의 살림 유수프 박사는 적어도 1000만명에 이르는 미국인 심장병환자들의 치료에 라미프릴이 기본적인 치료제로 쓰일 수 있으며, 하루에 85센트의 가격으로 매년 수만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라미프릴을 알타스라는 상품명으로 제조하고 있는 캔자스시티의 제약회사 호스트 마리온 루셀 및 캐나다 정부의 재정 지원으로 이루어졌다.

▼美-加변원 연구서 밝혀▼

이번 연구 결과를 두고 의사들과 학자들은 매우 흥분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노스웨스턴 대학의 심장병학 교수인 로버트 보노 박사는 “이 연구결과는 관상동맥 질병을 앓고 있거나 발병 위험성이 높은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심장질환이나 혈관질환을 갖고 있으나 심장의 기능부전을 경험한 적이 없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미국 캐나다 멕시코 남아메리카의 129개 병원에서 실시되었다. 연구에 참가한 환자들은 고혈압, 고(高)콜레스테롤, 흡연 등 심장발작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요인들을 적어도 하나씩 갖고 있었다. 그런데 4년간 하루에 한 번씩 라미프릴을 복용한 사람들은 1000명 당 70명 꼴로 심장발작 혈관이식 수술 사망 등 150가지의 심각한 문제들을 피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 결과는 내년 1월20일에 발행되는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에 게재될 예정이다.

라미프릴은 앤지오텐신 전환 효소(ACE)라고 알려진 단백질을 차단함으로써 혈관의 긴장을 늦추는 역할을 한다. 라미프릴과 같은 ACE 억제제들은 심장발작의 근본 원인인 심장의 기능부전과 아테롬성 동맥경화증의 진행을 늦추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유수프 박사는 이 약의 기능에 대해 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수프 박사는 의사들이 심장발작을 억제하기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과 당뇨병 환자들에게 라미프릴을 처방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가 현재 시판되고 있는 10종의 다른 ACE 억제제에도 해당되는지는 아직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루 85센트면 수만명 救命▼

오래 전부터 시판되던 약의 새로운 효능이 발견된 것은 최근 들어 벌써 두번째이다. 7월에 학자들은 40년 전부터 시판되던 혈압 치료제인 스피로노락틴이 심장의 기능부전을 경험하는 환자 수천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고 보고했었다.

라미스릴의 세계적인 잠재력에 대해 유수프 박사는 선진국의 심장병 및 혈관 질환 환자들과 성인 당뇨병 환자 중 50%, 개발도상국의 같은 환자들 중 25%가 라미프릴을 복용한다면 매년 적어도 50만건의 사망, 30만건의 치명적이지 않은 심장발작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ttp://www.nytimes.com/li

brary/national/science/heal

th/111199hth―heart―drug.h

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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