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김응룡감독, 삼성行 포기 해태 잔류 결정

  • 입력 1999년 11월 4일 16시 03분


‘한솥밥 20년’에 ‘한국시리즈 V10’까지.

프로야구 최고의 ‘승부사’ 김응룡감독(58)이 삼성행을 포기하고 해태 잔류를 결정했다.

김응룡감독은 4일 서울 남영동 해태본사에서 박건배구단주를 만나 “그동안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내년에도 열심히 해서 해태를 정상에 올려놓겠다”며 재계약 의사를 밝혔다.

김감독은 “사실 떠나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았다.내가 물러나야 후배 코치들에게 길을 터주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박건배구단주는 “김감독과 해태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10번 하자고 약속했다.신의를 지켜준 그에게 감사하며 최고대우을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김감독의 재계약 조건은 계약기간 3년에 연봉 1억3000만원,계약금은 1억3000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까지 받았던 계약금 1억2000만원과 연봉 1억원의 프로야구 감독 최고대우를 그 자신이 또 경신한 것.

83년 해태에서 첫 지휘봉을 잡은 김감독은 올해까지 국내 최장기록인 17년동안 한팀에서 재임하며 1103승 45무 860패의 시즌 성적과 한국시리즈 9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한편 삼성 전수신사장은 박건배구단주로부터 ‘정중한 거절의사’를 전해 듣고는 침통한 분위기.

이로써 서정환감독을 중도해임한 삼성의 새 사령탑은 강병철 전 한화감독과 이광환 전 LG감독으로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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