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Business]전화선 없는 미래사무실 예고

  • 입력 1999년 11월 2일 19시 48분


시애틀 매리너스 야구팀이 3개월 전에 옮겨간 새로운 홈구장 사페코 필드의 사무실에는 유선전화와 무선전화를 연결한 통신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다.

이 구장에서 일하고 있는 150명의 직원들은 사무실 전화와 똑같은 번호를 사용하는 무선전화를 하나씩 갖고 있기 때문에 사무실이 아닌 곳에 있어도 자신에게 걸려온 전화를 언제나 받을 수 있다.

매리너스 팀의 영업 담당 부사장인 밥 앨리워드는 경기가 있는 날 운동장에서 손님들을 안내하고 있을 때 무선전화기가 특히 편리하다고 말한다.

현재 미국에서는 사페코 필드 외에도 이처럼 유선전화와 무선전화를 연결한 통신 시스템을 갖춘 직장이 수백 곳이나 된다. 오리건주의 스프링필드에 있는 소니 사의 CD제조 공장 역시 이런 시스템을 갖춘 곳 중의 하나다. 이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샌디 매컬린은 작년에 아주 바쁜 시기에 자신에게 걸려온 전화가 일주일에 무려 300통이나 됐는데 무선전화가 없었더라면 아주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유-무선 연결' 직장 늘어나 ▼

캔자스주와 미주리주에서 KC홈스라는 레스토랑 체인을 운영하고 있는 에드워드 넬슨도 회사의 최고 경영자 10명에게 모두 무선전화를 마련해주었다. 넬슨은 전화 설치 회사인 스프린트에 매달 개인 사용량에 따라 통화료를 50∼220달러 추가로 지불하고 있는데, 스프린토가 모든 통화에 시내 통화료를 적용하기 때문에 장거리 전화료를 절약할 수 있어서 사실 회사의 추가부담은 없는 셈이라고 밝혔다.

회사의 무선전화를 가진 회사원들 중에는 사무실 전화가 밤이나 낮이나 뒤를 쫓아다닌다는 생각에 매우 짜증스러워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직장에서 관리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중요한 문제가 밤이나 주말에 발생했을 때, 나중에야 알게 되는 것보다 즉시 알게 되는 것이 더 좋다고 말하고 있다.

▼ 전화선 없는 미래사무실 예고 ▼

음성인식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는 보이스 시그널 테크놀로지 사의 토머스 러제이 사장은 “이제 막 창업을 한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24시간 내내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무선전화를 마련한 후 나는 사무실에서 떠나 있을 때에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업무에 대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도 때로는 전화를 받기 싫을 때가 있다면서 “근사한 저녁식사 모임 같은 곳에 갈 때는 전화를 집에 놓아두고 간다”고 말했다.

무선전화 회사들은 현재 전통적인 유선전화가 없는 미래의 사무실 풍경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자문 회사인 가트너 그룹의 이동통신 담당 연구부장인 로버트 이건은 전통적인 전화와 데스크톱 컴퓨터가 무선전화와 노트북 컴퓨터로 완전히 바뀌는 일은 앞으로 약 6년 동안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이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http://www.nytimes.com/yr/mo/day/news/financial/biz―cellular―offic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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