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PO1차전]'더 질긴' 삼성 먼저 웃음

  • 입력 1999년 10월 13일 00시 01분


‘홈런과 홈런의 대결.’

결국 삼성이 이겼다.

12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99프로야구 바이코리아컵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이 연장 12회말 스미스의 짜릿한 끝내기 안타로 5대4로 승리했다.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홈런 타이인 6개의 아치를 주고 받은 양팀은 PO최장 이닝인 연장 접전을 펼치며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홈런으로만 점수가 난 4―4의 팽팽하던 승부가 갈라진 것은 삼성의 연장 12회 공격.

앞서 2개의 홈런을 날렸던 4번 스미스는 1사 만루에서 극적인 좌중간 끝내기 안타(역대 두번째)를 터뜨려 4시간 7분간의 피말리는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힘겹게 1차전을 잡은 삼성은 이로써 7전4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일단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경기흐름은 초반까지는 투수전, 중반부터는 불꽃튀는 타격전이었다.

삼성 노장진과 롯데 문동환은 둘다 팀의 선발 투수답게 140㎞대의 빠른 공과 안정된 제구력으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4회까지 노장진은 삼진 4개를 잡아내며 1안타 1실점.

문동환은 탈삼진 3개에 2안타 1실점.

둘의 팽팽한 ‘시소게임’은 중반전인 5회부터는 다른 양상으로 흘러갔다.

문동환은 5회 삼성 선두 김태균에게 예상치 못한 좌중월 1점홈런을 얻어맞으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6회 삼성 3번 이승엽과 4번 스미스는 ‘랑데부 홈런포’로 문동환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삼성이 주도권을 잡던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1―4로 뒤진 7회초 롯데 공격. 볼넷과 안타로 1사 1,2루의 위기를 맞자 삼성 서정환감독은 과감하게 마무리 임창용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임창용은 2사후 왼손대타 손인호에게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3점짜리 동점포를 맞아 승부는 원점으로 되돌려졌고 이후 스미스의 끝내기 안타가 나올때까지 양팀은 박빙의 승부를 이어갔다.

〈대구〓김상수기자〉ssoo@donga.com

△플레이오프 1차전(대구·삼성 1승·연장 12회)

롯데 000 100 300…0 ㅣ4

삼성 010 012 000…1 ㅣ5

승 박충식(12회·1승)

패 박석진(9회·1패)

홈 스미스(2회·1호, 6회·2호) 김태균(5회·1호) 이승엽(6회·1호·이상 삼성) 박정태(4회·1호) 손인호(7회 3점·1호·이상 롯데)

▼양팀감독 한마디

▽서정환 삼성감독〓선발투수 노장진이 잘 던져준 게 승인이다. 타자들에게 방망이를 짧게 잡고 적극적으로 배팅하라고 주문한 게 효과를 본 것 같다. 승부는 7차전까지 간다고 생각한다.

▽김명성 롯데감독〓노장진의 호투에 말려 초반공략에 실패했다. 비로 하루 연기되면서 타자들의 타격감각이 흐트러진 것 같다. 임창용이 많이 던졌기 때문에 2차전은 편한 상태에서 경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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