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과 건강]임신부 카페인음료 피해야

  • 입력 1999년 9월 14일 18시 38분


“우리 아기 손발가락 다 있나요?”

분만실에서 대부분의 산모는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리면 끔찍한 산고(産苦)를 뒤로 한채 아기가‘정상아’인지부터 묻는다.

임신부의 약물복용은 기형아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중요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선 약물을 태아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다음 다섯 가지로 나눈다.

①A군(群)〓동물에겐 안전하지만 사람의 태아에겐 어떤지 모르는 것. 비타민제제 갑상선호르몬제제 등

②B군〓동물에게도 사람에게도 위험여부를 모르는 것. 항히스타민제, 일부 항생제와 진정제 혈액제제 등

③C군〓동물에겐 위험하지만 사람에겐 어떤지 모르는 약. 일부 항히스타민제 항바이러스제제, 자율신경계 및 심혈관 치료제, 대부분의 진정제

④D군〓태아에게 위험하지만 임신부의 생명을 위해 사용

⑤X군〓임신부와 가임기여성에게 금기. 항생제인 테트라사이클린, 대부분의 항암제, 일부 신경계제제, 항응고제, 항경련제, 대부분의 진단용약물과 호르몬제제 등.

이 중 A B는 비교적 안전하고 C군부터는 위험.

일반적으로 임신 초기에 태아의 장기가 대부분 형성되므로 임신부는 이때를 가장 조심해야 하지만 신경계의 발생 발달은 출산시까지 계속되므로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

두통이 있을 때는 되도록 약을 먹지 않는 것이 좋고 굳이 먹어야 한다면 아스피린보다는 아세트아미노펜계열의 약이 안전하다. 또 감기약을 조제해 먹을 경우 항생제는 기형 유발 위험이 있으므로 약사에게 빼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요즘 감기약에 들어있는 항히스타민제는 대부분 B군에 속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

특히 카페인이 위험하다. 임신초기 커피 두 잔을 마시면 자연유산의 가능성이 있고 네 잔 이상 마시면 태아가 숨지거나 기형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FDA에선 가임여성이나 임신부는 카페인음료를 피하거나 덜 마셔야 한다고 권장하고 있다.

강주섭(한양대의대 약리학교실 교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