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한국남자『슈터만으로 한계』…장신발굴 시급

  • 입력 1999년 9월 1일 18시 23분


‘센터없이 정상은 힘들다.’

제20회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중인 한국대표팀. 97년에 이어 최초의 대회 2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지만 결승에 오르더라도 ‘장신군단’ 중국을 꺾고 목표를 달성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이 중국과 대결할 때 가장 부담을 느끼는 점은 신장차.

허재 강동희 서장훈 현주엽 김영만의 한국대표팀 ‘베스트 5’의 평균 신장은 1m93. 야오밍 왕즈츠 후웨이동 판빙 선준의 중국팀 주전 5명의 평균 신장은 2m2.

이충희 김현준 등 당대 아시아 최고의 골잡이들이 포진했던 한국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중국에 밀려 71년 6회 대회부터 26년 동안 단 한차례도 우승을 못하고 준우승 8번에 그친 것이 바로 장신 센터가 없기 때문.

농구전문가들은 “한국농구가 아시아에서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키 큰 유망주들을 대표선수로 키워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앙대 2년생 센터 김주성(2m5)을 비롯해 김태완(한양대·2m3) 정훈종(중앙대·2m5) 등 대학팀의 간판 센터들과 이규섭(고려대·1m98) 정훈(성균관대·2m) 송영진(중앙대·2m1) 등 센터와 포워드로 뛰면서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뛰어난 능력을 지닌 유망주들을 대표팀의 장신화를 위해 필요한 ‘새별’로 꼽고 있다.

이들은 “그나마 2m7의 센터 서장훈이 있었기에 97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한국이 중국의 아성에 도전을 하고 있다”며 “프로농구의 인기 유지와 함께 유망 센터를 키우는 작업에 한국남자농구의 미래가 걸려 있다”고 말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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